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메일 받기를 하시면 기사 업데이트
메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가발 아냐?" 칼 찔린듯 치명적인 독 품은 애벌레 정체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북슬북슬한 무언가가 땅 위를 스멀스멀 기어갑니다. 꼭 움직이는 가발 같기도 한데요. 
 

[애니띵] 고양이 애벌레의 미국 습격

신기하다고 만졌다가는 큰일 나는 이 곤충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애벌레에서 멀리 떨어지세요!”

미 동부에서 발견된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 Virginia Department of Forestry

미 동부에서 발견된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 Virginia Department of Forestry

최근 미국 동부에서는 한 벌레의 습격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인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이 털북숭이 벌레의 정체는 남부 플란넬 나방의 애벌레. 고양이 애벌레(puss caterpillar)라고도 불립니다.
 
이 애벌레는 미 남동부와 멕시코 지역에 주로 서식하면서 느릅나무나 떡갈나무 잎을 먹고 사는데요. 크기는 3~4cm. 털 색깔은 흰색에서부터 노란색, 갈색까지 다양합니다. 현지 SNS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닮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그런데 최근 이 애벌레들의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미 버지니아주의 공원이나 주택가까지 나타났고, 주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버지니아주 산림청은 지난달 7일 공식 SNS에 애벌레 사진을 올리면서 “이 애벌레에서 멀리 떨어지세요!”라는 경고 메시지를 남겼죠. “사회적 거리두기(#SocialDistance)”라는 해시태그까지 붙이면서요.
밑에서 본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의 모습.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밑에서 본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의 모습.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그러면서 “애벌레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천적들이 이들의 개체 수를 통제할 때까지 놔두는 게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털에 독침 숨겨…“칼에 찔린 듯”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의 성장 모습.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의 성장 모습.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보기에는 복슬복슬하니 얌전하게 생긴 이 애벌레를 미국인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이 가발처럼 생긴 털 때문입니다.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점점 자라면서 몸에 털이 자라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털이 몸을 완전히 뒤덮습니다. 그런데 이 털 속에는 맹독을 가진 침이 있어서 잘 못 만졌다가는 독침에 쏘일 수 있습니다.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에 쏘인 자국.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에 쏘인 자국.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이 침이 피부에 박히면 심한 통증과 함께 퉁퉁 붓고, 구토가 나오거나 쇼크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침에 쏘인 한 여성은 “오른쪽 다리가 불에 달군 것처럼 뜨거운 칼에 찔린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고 하네요.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강력한 독을 가진 애벌레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개체 수 급증”

남부 플란넬 나방의 모습.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남부 플란넬 나방의 모습. Donald W. Hall, University of Florida

사실 이 애벌레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독을 가진 털로 몸을 완전히 감싸고 있는 건데요. 성충 나방이 되면 독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현지에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애벌레의 개체 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미 서부를 습격한 장수말벌에 이어 동부를 점령한 남부 플란넬 나방 애벌레까지. 미국이 강력한 독을 가진 벌레들의 습격을 막아낼 수 있을까요.
 
천권필 기자, 이수민 인턴 feeling@joongang.co.kr
영상=왕준열
동물을 사랑하는 중앙일보 기자들이 만든 ‘애니띵’은 동물과 자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유튜브 채널 ‘애니띵’(https://www.youtube.com/channel/UCx3q2eDRK-RaxAFchkRQLDQ)을 구독하면 흥미로운 동물 스토리를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동물의 스토리를 영상, 사진과 함께 애니띵에 제보해주세요. 제보 메일=anithingjoongang@gmail.com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애니띵

이메일 받기를 하시면
기사 업데이트 시 메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자들의 연재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