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美 제치고 1인당 확보량 1위
"과잉 주문은 예방책" 7개 종류 구매
남는 백신 저소득 국가들에 기부 계획
세계 선구매 백신 96억, 美 4분의1 구매
베트남 확진 1300명인데 1억5000만 확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존슨앤존슨(1회 접종)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코로나 백신은 한 사람이 2회 접종해야 한다.
1인당 구매량 1위인 캐나다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1만 5754명, 누적 사망자는 1만 1265명에 이른다. 맥스웰 스미스 캐나다 웨스턴대 교수는 글로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백신이 개발에 성공할지 모르고, 주문 물량을 모두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잉 주문'은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 총 7개 개발사와 구매 계약을 맺었다.
![듀크대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서 선구매한 코로나 백신은 95억회 분에 달한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1/61c19643-902b-4e21-880b-e76f5e0b24bd.jpg)
듀크대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서 선구매한 코로나 백신은 95억회 분에 달한다.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3명의 말을 인용해 캐나다가 벌써 저소득 국가들과 협의해 백신 기부를 추진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소식통은 캐나다가 세계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기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듀크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선 구매한 백신 물량은 96억회 분에 달한다. 이중 인구 약 3억 3100만 명인 미국이 주문한 물량이 26억 1000만회 분(16억회 분은 잠재 구매 물량)이다. 듀크대는 미국이 이 물량을 모두 손에 넣을 경우 전 세계 백신 물량의 4분의 1을 미국이 통제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이처럼 '백신 싹쓸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207만 712명, 누적 사망자 25만 833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다음 달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유력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구매 경쟁도 치열하다. 듀크대 집계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유럽연합(EU)이 3억회 분, 일본이 1억 2000만회 분, 미국이 1억회 분 등을 구매 확정지었다.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화이자 백신은 올해 5000만회 분, 내년 10억회 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모더나 백신도 미국이 1억회 분, 캐나다가 5600만회 분, 일본이 5000만회 분을 각각 구매 확정했다. 모더나 백신은 연내 2000만회 분, 내년에 5억~10억회 분 생산을 목표로 한다.
듀크대는 국가별 소득 수준에 따른 '백신 쏠림' 현상도 우려했다. 백신을 고소득 국가가 37억회 분, 중상위소득 국가 7억 600만회 분, 중저소득 국가 17억회 분 구매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코백스가 확보한 분량은 7억회 분에 불과했다.
듀크대는 2023~2024년 전까지는 백신 공급량이 전 세계 인구가 접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신 제조 능력의 한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등의 이유에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