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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따라 뇌 기능 다르다"…자기조절 능력 높은 쪽은?

진보와 보수 정치성향에 따른 뇌 기능 연결 강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진보와 보수 정치성향에 따른 뇌 기능 연결 강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중도·진보·보수 등 정치적 성향에 따라 자기조절 능력이나 회복탄력성 등 뇌 기능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의 신경망이 다르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대병원·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권준수 연구팀(장대익·이상훈·김택완)은 정치 성향에 따라 뇌의 신경망이 다르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성인 106명을 정치성향을 척도로 설문 조사한 후 중도·진보·보수 성향 그룹으로 나눠 각각 뇌의 신경망을 살펴봤다. 연구 결과 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자기조절 능력이나 회복탄력성과 관련 있는 뇌의 신경망이 진보보다 약 5배 많이 연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인해 연구팀은 “보수 성향의 뇌는 심리적 안정성이 진보 성향의 사람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치적 성향과 뇌 연결망 차이의 선후 관계를 확인하진 않았다.
 
연구팀은 진보와 보수 성향의 사람은 정치적 쟁점에 대해 대립되는 의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보는 사회적 평등과 같은 ‘공평성’을 중시하는 반면, 보수는 경제적 안정과 안보와 같은 ‘조직의 안정성’에 더욱 무게를 둔다는 것이다.
 
국제 연구들에 따르면 진보와 보수 성향의 생각 차이는 사회 문제를 받아들이는 심리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진보 성향의 사람은 모호하고 새로운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보수는 위험한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고됐다.
 
진보와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뇌의 활성화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건 해외 여러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뇌과학의 발전으로 뇌 영상 기술을 통해 사람의 심리 기전을 뇌의 변화를 통해 볼 수 있게 된 덕이다.
 
앞서 영국 엑서터대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SD)연구팀이 미국 민주당원 및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보수인 공화당원들이 위험이 동반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 무의식과 관련된 반응과 기억을 담당하는 편도가 과활성화되고, 통증의 처리를 담당하는 섬피질 활성도가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위험 자극에 보수성향 사람의 뇌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뇌의 전체적인 신경망 구조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권 교수팀은 휴지기 상태의 뇌에서 진보와 보수의 차이를 관찰했다. 정치 성향에 따라 뇌의 기능적 연결망 또한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정치 성향에 따라 뇌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이므로 두 요인 사이의 선후 관계 또는 인과 관계를 단언할 수는 없다고 봤다.
 
권 교수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뇌기능의 차이가 생겨난 것인지, 뇌기능 차이로 인해 정치적 성향이 다른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적 입장에 따라 뇌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SCI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뇌 기능적 연결성과 회복탄력성 관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뇌 기능적 연결성과 회복탄력성 관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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