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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휴직 넉달 연장한 하나투어 "죽겠다 아니라 살겠단 의지"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무급휴직을 4개월 연장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16일 여행업계는 크게 흔들렸다. 전날 저녁부터 ‘하나투어 결국 전 직원 무급휴직’ ‘직원들 급여 제로(0)’ ‘사실상 해고’ 같은 제목의 기사가 인터넷에 쏟아진 가운데 하나투어 주가는 16일 개장하자마자 전날보다 5.8% 하락하기도 했다.
 
하나투어의 무급휴직 연장 뉴스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전파되면서 혼란을 부추긴 부분도 있다. 정확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주가는 회복됐으나, 여행업계는 하나투어발 구조조정이 시작될까 온종일 술렁였다. 하나투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건, 하나투어의 문제가 여행업계의 문제이자 나아가 한국 기업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이제 곧 끊긴다. 수많은 기업이 하나투어와 같은 처지에 내몰릴 것이다. 하나투어가 13일 내부통신망에 올린 ‘무급휴직 공지문’ 내용, 하나투어 임직원과 여행업계 관계자를 취재한 내용으로 하나투어 무급휴직 연장에 관한 사실을 Q&A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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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이 무급휴직인가?
하나투어가 내부 공지문에서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전 직원 무급휴직 실시는 아니다. 전 직원 무급휴직은 전 직원이 일을 안 한다는 것이고, 결국 사실상 폐업을 한다는 뜻이다. 하나투어는 계속 영업할 것이다. 최소한의 인력은 남아 회사를 유지할 것이다. 전체 직원 약 2300명 중에서 현재 약 300명이 근무 중인데, 이보다는 적은 인원이 남을 것 같다. 남은 인력 중 일부는 주 5일 정상근무를 하고, 일부는 주3일 단축 근무를 한다.  
 
왜 무급휴직을 하나?
하나투어는 3월부터 유급휴직, 6월부터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었다. 12월부터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이유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최대 180일)이 11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정부 지원금 덕분에 임금의 일부(최대 50%)라도 줄 수 있었다. 하나투어는 지원금 지급 기간 이후를 고민하다 무급휴직 4개월 연장을 결정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은 수많은 기업이 현재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긴 다음, 회사 경영은 어떻게 할까. 휴직도 있고, 구조조정도 있고, 폐업도 있을 것이다. 하나투어는 일단 내년 1분기까지는 회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유급휴직은 할 수 없나?
무급휴직이라고 비용이 안 들어가는 게 아니다, 임금은 안 주지만, 4대 보험금과 퇴직금 적립금이 들어간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무급휴직 대상자 약 2000명에게 매달 약 10억 원씩 들어간다. 4개월 무급휴직을 결정한 건, 4개월간 40억원을 들여 고용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유급휴직은 여기에 임금이 추가로 들어간다. 매달 약 16억원씩 추가된다. 무엇보다 유급휴직을 하려면 무급휴직 대상자 2000명이 일을 한다는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 하나투어는 현재 상황에선 200여 명으로도 영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나투어는 3분기 영업적자만 302억4000만원이다. 올 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다. 
 
무급휴직 직원은 12월 이후 수입이 없어지나?
급여를 못 받는다. 다만 정부 지원금이 끊긴 12월부터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 무급휴직 중이어도 정부 지원금을 받는 동안은 아르바이트가 금지됐었다. 정부 지원금의 지급 이유가 고용 유지이어서다. 하나투어는 무급휴직 공지문에서 완전 무급휴직 상태가 2개월 지나면 실업급여 신청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주요 여행사 현황. 중앙일보 취재 종합.

주요 여행사 현황. 중앙일보 취재 종합.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 아닌가? 
NHN여행박사, 한진관광, 모두투어, 롯데관광, 롯데JTB 등 주요 여행사 대부분이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하나투어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아니라는 게 하나투어의 입장이다. 하나투어는 “무급휴직 연장은 죽겠다는 것이 아니라 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나투어의 한 임원은 IMF 외환위기의 교훈을 거듭 말했다. 1996년 설립한 하나투어가 불과 2년 뒤 업계 1위가 된 비결이 IMF 외환위기로 여행업계가 대량 해고할 때 하나투어만 휴직도 없이 똘똘 뭉쳤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 뒤로 20년 넘게 하나투어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4개월 뒤에는 어떻게 되나?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업계는 정부에 고용지원금 정책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대량 실업을 우려한 정부도 업계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 여행업계가 당장 바라는 것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같은 해외여행 재개책이다. 트레블 버블은 방역이 우수한 나라끼리 코로나 음성이 확인된 여행자에 한해 격리 의무를 면제해주는 협약을 말한다.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가 트래블 버블에 합의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제일 좋지만, 코로나 사태가 계속돼도 여행 시장이 회생할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여행업계는 기대한다.   
국내 여행사 폐업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국내 여행사 폐업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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