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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으로 치매 예방? 고스톱만 잘 치는 치매 환자 될 것"

고스톱이 치매 예방에 정말 도움이 될까. 오히려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고스톱만 잘 치는 치매 환자 될 수 있어"
"글 읽고 쓰는 뇌 활동이 예방에 더 효과적"

14일 중앙대병원 윤영철 신경과 교수는 치매의 원인 질환이 되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학력이 높거나 지적인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서는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삶의 목표를 세우고, 외국어를 배운다든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적극적인 생활과 두뇌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매 예방용 그림 맞추기 장면. 중앙포토

치매 예방용 그림 맞추기 장면. 중앙포토

점수를 계산하면서 머리를 쓰게 되는 고스톱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윤 교수는 “지나친 주장”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흔히 고스톱을 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고스톱은 인지 기능을 증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고스톱이 치매를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스톱이 일부 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향상하지는 않으며, 고스톱만 잘 치는 치매 환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스톱보다는 “일기 쓰는 습관을 지니라”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글을 읽고 쓰는 창조성을 요구하는 뇌 활동이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며 “노년이 되어서도 저녁 취침 전 일과들을 돌이켜보며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을 지니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스톱 이미지. 중앙포토

고스톱 이미지. 중앙포토

최근 노인 인구가 늘면서 치매 환자도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80만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과 비교하면 4배로 늘었다. 연평균 16%씩 늘고 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지난해 27만6045명으로 10년 전보다 19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치매는 하나의 질병명이 아니고 증상들의 모임을 일컫는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병에는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혈관성 치매)이 있다. 이 두 질환이 치매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외에 뇌 손상을 일으키는 파킨슨병 등 모든 신경계 질환과 호르몬 장애, 비타민 결핍이 치매의 원인이 된다. 
 
치매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발견을 통한 초기 치료다. 완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윤 교수팀은 최근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혈장 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표지자(바이오마커)를 밝혀내 진단 키트를 상용화할 수 있게 됐다. 뇌파를 이용한 검사 도구에 대해서도 임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높은 것을 확인했다. 
 
윤 교수는 “정확도가 높은 인공지능 뇌파 분석검사와 간편한 혈액검사만으로 치매 위험을 예측하게 되면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초기 치료를 통해 중증 치매로의 진행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 등 고가의 영상 검사를 이용하기 전에 비교적 저렴한 뇌파 검사와 혈액 검사로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선별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 환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젊어서부터 깨끗하고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장병·흡연·비만·운동 부족 등 혈관을 지저분하게 할 만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중앙대병원 윤영철 신경과 교수가 환자를 보고 있다. 사진 중앙대병원

중앙대병원 윤영철 신경과 교수가 환자를 보고 있다. 사진 중앙대병원

 
특히 “40대 이후부터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확인하고 조절하며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은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뇌혈관이 막혀 가벼운 증상으로 팔다리 혹은 안면 마비가 있다가 증상이 소실되면 완치된 것으로 알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치매가 발생할 것을 예고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 인자를 찾아 치료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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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운동 또한 뇌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빠르게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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