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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시진핑, 마윈에 격노해 앤트그룹 IPO 중단 직접 지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3일 마윈(馬雲)의 앤트그룹 상장을 갑작스럽게 중단시킨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WSJ는 “시 주석이 분노에 차서 앤트그룹 상장 중단을 직접 결정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중국 관료를 익명으로 인용한 보도다. 
 
앤트그룹은 마윈이 설립한 핀테크 기업으로, 당초 이달 5일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계획이었다.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는 세계 주식 시장 개장 이래 최대 규모인 약 345억 달러(약 39조원)를 끌어올 것으로 전망됐다. ‘블록버스터 IPO’(뉴욕타임스)라는 표현도 나왔다. 그러나 IPO를 불과 이틀 앞둔 3일, 중국 금융당국은 “주요한 이슈가 남아있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상장을 무기한 중단시켰다. 기업의 상장을 금융 당국이 막은 것은 이례적이라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앤트그룹의 실질적 경영권을 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앤트그룹의 실질적 경영권을 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시 주석은 왜 마윈의 IPO를 막았을까. 마윈이 지난달 상하이 와이탄 금융 서밋에서 했던 기조연설이 화를 불렀다. 마윈은 이날 “(중국 금융당국이)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하려고 한다”며 당국에 강펀치를 날렸다. 이 행사엔 중국 금융당국의 엘리트가 다수 참석했다. 당국 면전에서 작심 비판을 한 것이다.  
 
관련 정황과 마윈의 발언은 시 주석에게 바로 보고됐다고 한다. WSJ는 “보고서를 쓴 관료들도, 보고서를 읽은 시 주석도 분노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에게 보고서가 올라가기 전까지는 중국 당국이 IPO를 막는 초강수까지는 두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가 지난 2일 마윈을 포함한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경고를 주기는 했으나 IPO 중단까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당국은 같은 날 앤트그룹의 주력분야인 소액대출 사업 관련 규제 강화가 골자인 새 법안을 입법예고했지만 역시 당시 시점으로 사흘 남은 IPO를 중단시키려는 의지까지는 안 보였다. 그러나 하루만인 지난 3일 기류가 갑자기 바뀌었고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고문을 내고 앤트그룹 상장 중단을 발표했다. 시 주석의 지시가 3일 내려졌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앤트그룹 마스코트. AP=연합뉴스

앤트그룹 마스코트. AP=연합뉴스

 
자국 기업의 IPO를 정부가 나서서 막는 것은 국제 금융계에서 이례적이다. 미국과 갈등의 골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중국 정부가 스스로 자국 금융 시스템의 약점을 선전하는 결과를 부를 수 있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IPO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단순히 지난달 마윈의 발언만 문제였던 것은 아니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후 마윈 등 일부 기업인들이 덩치를 키우는 상황을 꼼꼼히 챙겨봤다고 한다. WSJ는 “일부 기업들이 자본과 영향력을 축적하면서 시 주석의 지배력과 (리더십의) 안정성에 도전한 것으로 봤다”고 보도했다. 앤트그룹의 대표 상품인 알리페이는 특히 중국 금융 당국엔 눈엣가시였다. 중국 곳곳에서 현금 없이 알리페이 전자 결제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앤트그룹은?.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앤트그룹은?.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여기에 마윈과 시 주석 사이의 오랜 악연을 거론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시 주석은 집권 후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 등 장쩌민(江澤民) 계를 대거 숙청했는데, 마윈이 장쩌민 측과 친밀했기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WSJ에 정보를 제공한 중국 금융 당국 관료들은 이 같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시 주석의 이번 IPO 중단 결정은 마윈과 같은 부호들을 단속하기 위한 정당한 절차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익명의 한 중국 관료는 WSJ에 “시 주석이 관심을 두는 것은 한 개인이 부자가 된 이후 어떻게 행동하는 지이며, 그 개인이 자신의 관심을 국가의 이익과 합치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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