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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셋값에 ‘탈서울’…경기도 아파트 3.3만채 샀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에서 사들인 아파트가 3만3000가구를 넘어섰다.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경기도 고양시와 남양주·김포·용인시 등에 비교적 많이 몰렸다. 지난 7월 말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경기도 아파트를 많이 사들였다는 관측이 부동산 업계에서 나온다.
 

올들어 9월까지, 15년만에 최고치
고양·남양주·김포시 순 많이 매입
임대차2법 시행 뒤 경기 집값 폭등

11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 1~9월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경기도 아파트는 3만3695가구였다.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 거주자가 많이 매입한 곳.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 거주자가 많이 매입한 곳.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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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자가 경기도에서 가장 선호한 지역은 고양시였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4246가구를 샀다. 남양주시(3436가구)와 김포(2995가구)·용인(2920가구)·의정부시(2184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김포시에선 서울 거주자가 산 아파트가 예년 수준(288가구)을 크게 뛰어넘었다. 김포시는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우면서 아직 정부가 규제지역으로 묶지 않은 곳이다. 정부가 한쪽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 다른 쪽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의 중간값(중위가격)은 5억804만원이었다.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섰다. 임대차 2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7월(4억6931억원)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8.2%(3873만원) 올랐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겨온 사람들은 출퇴근이 편리한 전철 역세권의 신축 아파트 단지를 선호한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건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건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의 일산요진와이시티(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8일 9억6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최고가(지난 8월 21일 9억1500만원)보다 4500만원 비쌌다. 2016년 준공한 이 아파트 단지는 수도권 전철 3호선 백석역과 비교적 가깝다. 한국감정원의 11월 첫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지난 2일 기준)에 따르면 고양시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 올랐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0.23%)을 앞섰다. 지난해 하락세(-3.17%)를 기록했던 고양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7.45% 올랐다. 고양시 안에선 덕양구의 아파트값 상승률(10.73%)이 가장 높았고 일산동구(6.14%)도 비교적 많이 올랐다.
 
김포시 풍무동의 풍무센트럴 푸르지오(전용 112㎡)는 지난달 23일 1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초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7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2억7000만원 올랐다. 2018년 준공한 이 아파트 단지에선 김포골드선 풍무역을 비교적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포골드선은 김포공항역에서 구래역(김포시 구래동)을 잇는 노선이다.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서울에서 집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역세권 신축단지로 서울 출퇴근이 편리하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의 시세가 7억~8억원(전용 84㎡ 기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경제만랩의 황한솔 연구원은 “(서울)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경기도 아파트 매입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서울 전셋값이 비싸지면 실수요자는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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