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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최소 4300억 날렸다···한 푼도 못받는 투자자 나올듯

우려가 현실이 됐다. 5100억원 규모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금 가운데 최소 4300억원은 돌려받기 힘들 전망이다. 바꿔 말해 고객이 투자한 돈에서 많아야 평균 15%가량 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악의 경우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 펀드 사기의 책임 주체인 옵티머스운용이 대표 구속과 임직원 사직으로 증발한 데다, 자금 회수 과정에서 변수도 많아 투자자 손실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될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금융정의연대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옵티머스 펀드 금융사기, 책임 방기한 금융당국과 금융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정의연대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옵티머스 펀드 금융사기, 책임 방기한 금융당국과 금융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사 결과, 펀드 예상회수율 7.8~15.2%

금융감독원은 11일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진행한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펀드 예상 회수율은 최소 7.8%(401억원)에서 최대 15.2%(783억원)에 불과했다. 펀드에 투자된 고객 원금은 5146억원(46개 펀드)인데, 90% 안팎이 사라진 것이다. 예상 회수율은 투자처에 대한 채권보전조치 가능성 등을 고려, 펀드 자산을 A(전액 회수 가능)·B(일부 회수 가능)·C(회수 의문)등급으로 나눠 산출됐다. 
 
옵티머스는 총 63개 투자처에 3515억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기업 주식(대부분 상장폐지) 등에 137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1277억원이 투입됐다. 부동산 PF의 경우 사업장에 대한 직접투자가 이뤄진 게 아니라, 대부분 시행사(개발업체) 지분 취득 등에 투자됐다. 그 외 채권(724억원)과 콘도미니엄 수익권 등(145억원)도 투자 대상이었다. 나머지 1631억원은 횡령이나 돌려막기 등으로 실사가 불가능하거나 현금·예금 등으로 유입됐다. 박용호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부국장은 "돈이 직접투자된 게 아니라 1~2차례 경유되면서 권리관계가 불분명해지고, 그마저도 간접적으로 투자돼 회수율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흐름을 세부적으로 보면, 옵티머스는 펀드 자금 5146억원과 이자 81억원 등 5227억원에다 외부에서 끌어온 517억원을 합쳐 모두 5745억원을 굴렸다. 이 중 5268억원은 자금 흐름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한 씨피엔에스·아트리파라다이스·라피크 등 1차 경유지 6곳으로 흘러 들어갔고, 또 일부(1461억원)는 트러스트올·셉틸리언 등 2차 경유지 2곳을 거쳤다. 이 금액은 각종 투자처로 가거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쓰였다. 
 
그 결과 삼일회계법인은 최종 투자처에 대한 금액(3515억원) 중 83.3%(2927억원)가 C등급으로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봤고 A등급(45억원)과 B등급(543억원)은 각각 1.3%, 15.4%에 그쳤다. 회수 가능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A등급 35억~51억원, B등급 226억~337억원, C등급 0~225억원으로 추정됐다. 투자금 상당수가 흘러 들어간 C등급에 투자한 경우 원금 전액을 날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부동산 PF 사업 관련 2건의 소송(641억원)이 승소하면 회수율은 좀 더 높아질 순 있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 흐름. 금융감독원

옵티머스 펀드 자금 흐름. 금융감독원

'회수 의문' C등급이 83%

금감원은 실사 결과를 반영해 기준가(펀드의 현재 가치) 산정을 위한 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다만 기초자산에 대한 펀드의 권리관계가 불분명해 손해액을 확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기준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265건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얼마를 손해를 봤고, 몇 %를 배상해줘야 하는지 등이 확정되지 않아 분쟁 조정이 쉽지 않다"며 "향후 검사·수사 결과에 따른 책임 규명 등 진행 상황에 맞춰 법리 검토를 하고 이에 따른 분쟁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고객자산 회수 태스크포스팀이 자체 추산한 결과 전체 회수금액은 1100억원 이상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금감원 발표 대비 회수율이 최대 9%포인트 이상 높아질 수 있단 주장이다. 그 근거로 NH투자증권은 "트러스트올 같은 옵티머스 관계사들이 가입한 펀드 금액은 범죄 관련 자산이므로 향후 회수자산 분배 대상에서 제외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회수자산 분배 계산 때 300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관계사 투자액을 빼면, 분모에 해당하는 금액이 줄어 회수율이 높아질 것이란 논리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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