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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선수가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역할”

검지를 세우는 포즈에 대해 남기일 감독은 ’하나가 돼 1등 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전민규 기자

검지를 세우는 포즈에 대해 남기일 감독은 ’하나가 돼 1등 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전민규 기자

‘승격 청부업자’. 프로축구 K리그2에서 맡았던 세 팀(광주FC·성남FC·제주 유나이티드)을 모두 K리그1으로 승격시킨 지도자. 제주 남기일(46) 감독이다. 지난 시즌 2부로 추락한 제주는 곧바로 ‘청부업자’를 불렀다. 제주는 1일 홈에서 서울 이랜드를 3-2로 꺾고 우승과 승격을 확정했다. 홀가분하게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하러 떠나는 6일,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남 감독을 만났다. 인터뷰에서 그가 가장 자주 한 말은 “성장”이었다.
  

승격 청부업자 남기일 제주 감독
제주·광주·성남 맡는 팀마다 승격
직관한 최태원 회장 “재밌게 봤다”
책도 읽고 다른 분야 관심 가져야

 
승격 청부업자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
“세 개 팀에서 세 가지 목표를 다 이뤘다는 점에서 감동했고 자부심을 느낀다. 제주는 처음부터 우승이라는 목표가 확실했고 구단에서 힘있게 지원했다. 혼자가 아닌 구단, 팬, 코칭스태프와 함께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제주의 무엇을 바꿨나.
“처음 왔을 때 선수들이 잘 웃지도 않았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개개인 능력은 좋은데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 선수들과 개별 미팅을 많이 했다. 훈련과 경기 전에 ‘제주는 하나다’ 구호를 외쳤다. 나는 말의 힘을 믿는다.”
 
전남 순천 출신인 남 감독은 금호고-경희대를 거쳐 1997년 부천 SK(제주의 전신)에 입단했다. 빠르고 파이팅 좋은 공격수였다. 부천에서 7시즌 122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전남 드래곤즈-성남을 거치며 프로 통산 40골-34도움을 기록했다. 현역이던 2009년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같은 축구 색깔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한국의 클롭’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선수들이 왜 따른다고 보나.
“성장을 시키기 때문 아닐까. 리그 시작할 때와 끝날 때가 달라져 있으니까. 8년 전 어린 나이에 감독이 됐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강한 이미지를 갖고 가고 싶었다. 말을 많이 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얘기하는 걸 99%는 들어주려고 한다. 무섭게 하는 건 처음 만났을 때다. 기선 제압을 위해서.”
 
 
한국의 클롭이라는 별명이 있다.
“광주 시절에는 히딩크였는데. 전방압박, 역습, 선수 전체의 유기적인 플레이 등이 비슷해 보인 모양이다. 현대 축구의 흐름이 계속 바뀌니까 나도 변하려고 한다. 광주에서는 점유율에 신경 썼고, 성남에선 수비를 강조했다. 제주에선 이 모든 걸 섞어가며 했다.”
 
 
승격의 고비(10월 24일 수원전 2-0 승)에 SK 최태원 회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단은 경기 끝날 때까지 전혀 몰랐다. 라커룸에 내려와 격려도 하시는데,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못했다. 대신 전화 주셨다. ‘제주 축구가 많이 바뀌었다. 아주 재밌게 봤다. 축구를 이렇게 했으면 했는데 그렇게 해줘서 기분 좋다’고 하셨다. 모그룹 지원에 힘입어 내년도 우승을 목표로 도전하겠다.”
 
 
K리그는 어떤 상품이 돼야 하나.
“리그 수준이 많이 높아졌지만, 팬들 요구에 맞춰 더 성장해야 한다. 아시아 지역 선수들을 더 영입해 축구 한류를 강화하고 중계권을 팔아야 한다. 몇 년 전 베트남 대표 쯔엉이 K리그에 왔지만, 거의 뛰지 못했다. 좀 더 수준 높은 선수, 그쪽 리그 스타 플레이어를 데려와서 경기에 뛰게 하는 게 맞다.”
 
 
본인은 얼마나 더 성장할 것 같나.
“세계적인 축구를 접하고 따라가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 아이디어를 잡아서 실전에 구현해야 한다. 그러려면 책도 많이 읽고, 축구 아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경험해야 한다. 외국팀을 맡고 싶은 생각도 있다.”
 
10년 뒤 모습을 묻자 그는 “10년 뒤요? 은퇴해야죠. 이 직업은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라며 웃었다.
 
제주=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 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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