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올해 첫 두자릿수 기술사업화율, 이제는 삼성처럼 제2의 네이버 만들겠다”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이 지난 6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관 현관에서ETRI의 기술사업화 성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손에 든 것은 AI(인공지능)라고 적힌 연차보고서다. ETRI 기술료 수입의 30%가 AI 분야에서 나온다는 게 김 원장의 말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이 지난 6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관 현관에서ETRI의 기술사업화 성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손에 든 것은 AI(인공지능)라고 적힌 연차보고서다. ETRI 기술료 수입의 30%가 AI 분야에서 나온다는 게 김 원장의 말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성과없는 연구개발(R&D)’.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ㆍ개발(R&D)비 투자 세계 1위’라는 자랑이 나올 때마다 단골로 따라붙는 표현이다. 실제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지난달 국정감사 기간에 정필모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이전 전담조직(TLO) 지원사업이 지난 5년간 2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출연연별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25개 출연연 중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324억9000만원 적자로 꼴찌를 기록한 반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755억5000만원 흑자로 1위에 올랐다.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ETRI는 ‘성과없는 R&D의 나라’에서 어떻게 기술사업화 1위를 기록했을까. 지난 6일 중앙일보가 김명준(65) ETRI 원장을 만났다. 그는 “올해는 ETRI 역사상 처음으로 연구개발비 대비 기술료 수입 비율이 두자리 수로 진입할 것”이라며 “기술 사업화라는 측면에서 이미 세계적 연구소인 독일 프라운호퍼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비결은 역시 ‘축적의 시간’이었다. 정보기술(IT) 창업 붐이 꺼지던 2000년 국내 과기출연연 중 처음으로 기술이전 전담조직을 만들었고, 2010년엔 출연연 최초의 기술사업화 전문투자회사인 ETRI홀딩스까지 만들었다. 그렇게 조직을 만들고, 꾸준히 기술 이전을 하고 투자하다보니 지표가 좋아졌다는게 김 원장의 말이었다.  
 
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료 수입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료 수입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TRI 출신 상장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바이오 진단기업 수젠텍에 이어 12월에 유전체 빅데이터기업 신테카바이오가 연이어 코스닥에 상장됐다. 김 원장은 “두 기업 외에도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있어 내년 이후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적어도 성과없는 국가R&D란 표현은 ETRI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TRI의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지금까지 48개사에 달한다.  
 
덕분에 ETRI의 기술료 수입은 해가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 연간 연구비가 4500억원 수준인데, 2016년부터 3년간 연간 300억원대였다가, 지난해 488억원, 올해는 지난 9월까지 기준으로도 5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상장한 신테카바이오로부터 들어온 돈이 크게 기여했다. 10년전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 LTE 어드밴스, 와이파이 등 국제표준특허가 된 기술료 수입도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주요국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생산성.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요국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생산성.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술료 수입은 기관과 해당 연구자가 절반씩 나눠가진다. 기술료 수입이 500억원이라면, 연구자가 250억원을 챙긴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ETRI에는 원장의 연봉을 훌쩍 넘어서는 수십억대 수입의 연구자가 적지 않다.  “대박 연봉의 연구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여러가지 이유로 밝힐 수 없다”며 “이제는 기술료 수입의 부작용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같이 일하는 특정 연구자가 거액의 연수입을 기록하는 걸 알게 되면,  다른 연구자들도 원천기술 개발은 제쳐두고, 당장 돈되는 기술에만 몰두하게 된다는 게 김 원장의 고민이었다.  
 
김 원장은 “이제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삼성이 네이버를 낳았듯,  ETRI도 제2의 네이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야 한국 R&D의 기술사업화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김경진 기자 joonho@joongang.co.kr
김명준
1955년생, 65세
서울대 계산통계학 학사
KAIST 전산학 석사
프랑스 낭시 제1대학 전산학 박사
 
ETRI 입사(1986)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2016.10~2019.3)
ETRI 원장(2019.4~ )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