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이 지난 6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관 현관에서ETRI의 기술사업화 성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손에 든 것은 AI(인공지능)라고 적힌 연차보고서다. ETRI 기술료 수입의 30%가 AI 분야에서 나온다는 게 김 원장의 말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료 수입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덕분에 ETRI의 기술료 수입은 해가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 연간 연구비가 4500억원 수준인데, 2016년부터 3년간 연간 300억원대였다가, 지난해 488억원, 올해는 지난 9월까지 기준으로도 5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상장한 신테카바이오로부터 들어온 돈이 크게 기여했다. 10년전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 LTE 어드밴스, 와이파이 등 국제표준특허가 된 기술료 수입도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주요국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생산성.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술료 수입은 기관과 해당 연구자가 절반씩 나눠가진다. 기술료 수입이 500억원이라면, 연구자가 250억원을 챙긴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ETRI에는 원장의 연봉을 훌쩍 넘어서는 수십억대 수입의 연구자가 적지 않다. “대박 연봉의 연구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여러가지 이유로 밝힐 수 없다”며 “이제는 기술료 수입의 부작용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같이 일하는 특정 연구자가 거액의 연수입을 기록하는 걸 알게 되면, 다른 연구자들도 원천기술 개발은 제쳐두고, 당장 돈되는 기술에만 몰두하게 된다는 게 김 원장의 고민이었다.
김 원장은 “이제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삼성이 네이버를 낳았듯, ETRI도 제2의 네이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야 한국 R&D의 기술사업화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김경진 기자 joonho@joongang.co.kr
김명준
1955년생, 65세
서울대 계산통계학 학사
KAIST 전산학 석사
프랑스 낭시 제1대학 전산학 박사
ETRI 입사(1986)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2016.10~2019.3)
ETRI 원장(2019.4~ )
서울대 계산통계학 학사
KAIST 전산학 석사
프랑스 낭시 제1대학 전산학 박사
ETRI 입사(1986)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2016.10~2019.3)
ETRI 원장(201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