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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옵티머스 대표, '돈 세탁소' 소액주주 대표와 짬짜미…"수십 억 건네"

'옵티머스 펀드사기' 일당의 횡령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옵티머스 수사팀은 펀드사기로 재판 중인 옵티머스자산운용 김모 대표가 자회사에서 수십억 원을 빼돌려 '옵티머스 돈 세탁소'로 지목된 선박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이하 해덕) 소액주주 대표 윤모 씨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해덕 주주총회에서 뜻이 다른 주주들을 매수하려는 목적으로 돈을 건넨 걸로 조사됐습니다.



■ 옵티머스 대표는 왜 해덕 측 입을 막으려 했나



해덕은 옵티머스의 '돈 세탁소'로 지목된 업체입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해덕→ 옵티머스→'비자금 창구(셉틸리언, 트러스트올 등)'→화성산업→해덕'으로 자금이 돌고 도는 구조가 드러난 상태입니다.



해덕 관계자는 JTBC에 "해덕 관련 소송을 취하하고 괴롭히지 말라는 취지의 입막음용 자금으로 알고 있다"면서 "옵티머스 김 대표가 잡음을 없애 거래중지된 해덕 주식을 다시 거래할 수 있게 한 뒤, 화성산업 명의로 된 주식 1170만 주 가치를 높여 또다시 펀드 돌려막기를 하려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올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활동했던 윤씨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올해 1월쯤 윤씨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해덕은 2018년 11월 옵티머스 일당 중 한 명인 윤모 변호사를 대상으로 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려다 취소한 정황이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가 김 대표와 윤씨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검찰은 의심합니다.



해덕 4~5대 주주인 윤씨는 피의자로 입건된 걸로 파악됩니다. 취재 결과, 윤씨의 아들은 2018년 해덕 인수 당시 사용된 H법인의 대표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 다른 주주와의 통화에서 "관련 없다" 발뺌한 김 대표



하지만 앞서 김 대표는 '해덕과 옵티머스는 관련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온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JTBC는 해덕 주주 A씨가 지난해 3월 김 대표와 통화한 음성파일과 녹취록을 확보했습니다.



2019년 3월 4일 녹취록 발췌①

주주 A씨: 시장에 소문이 좀 안 좋아가지고요. 박OO 고문님 거기 근무하시죠, 명함을 한 번 받은 적 있는데?

김 대표: 그때 저희 고문으로 위촉했다가 시끄러워가지고 그냥 바로 거래를 더 이상 안했습니다.

주주 A씨: 예. 그러면 시장에서 제가 듣는, 박OO 회장 쪽에서 듣는 이야기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에서 투자를 해줬다, 화성산업에."

김 대표: 그건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주주 A씨: 전혀 관련이 없어요? 김 대표: 예, 예.

(중략)

주주 A씨: 옵티머스에서 해덕파워웨이에 투자한 적도 없잖아요.

김 대표: 저희가 투자한 적이 없죠.

주주 A씨: 화성산업.

김 대표: 저희, 해덕이 저희 부동산 펀드에 들어와 있는 게 있습니다.




('박OO, 박 회장'은 2018년 해덕 인수 참여자로, 지난해 5월 광주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씨 등으로 인해 숨진 인물입니다.)



2019년 3월 4일 녹취록 발췌②

주주 A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내에 화성산업의 최대주주 셉틸리언이 주소지를 두고 있더라고요.

김 대표: 없습니다. 저희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주주 A씨: 관련이 없는.

김 대표: 저희 사무실에 있다고요?

주주 A씨: 예, 셉틸리언이.

김 대표: 잘 확인하십시오.

주주 A씨: 잘 확인한 게 아니라 여직원한테도 확인을 했고요. 등기부등본 다 확인했어요.

김 대표: 여직원은 누군지 모르겠는데 전화 받는 여직원은 계약직 아르바이트니까 무조건 잘 모른다고 그러고 아마 메모만 했을 텐데.

주주 A씨: 아니죠. "셉틸리언이 옵티머스자산운용 내에 있냐?", "있다, 있습니다."

김 대표: 그러니까 아르바이트생이 받은 전화가지고 말씀하지 마시고요.




주주 A씨는 "김 대표는 거짓말로 일관하며 이후 만나자는 제안도 거절했다"고 했습니다.



■ 해덕 주주 "금감원에 수차례 민원 넣었지만 묵살" 분통



옵티머스 김 대표와 해덕 소액주주 대표 윤씨가 짬짜미를 벌이던 사이, 해덕 주주들은 백방으로 뛰고 있었습니다.



해덕 주주는 1만여 명, 총 주식은 7300만 주 가량 됩니다. 해덕은 2018년 11월 부실공시 등으로 주식거래가 중지됐고, 다음달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5000주를 보유한 주주 A씨는 취재진과 만나 "올해 3월 18일부터 금융감독원에 옵티머스와 해덕의 사기적 부정거래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3차례 진정서를 보냈지만 조사도 하지 않고 방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민원 제목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을 이용한 상장사 해덕파워웨이 횡령 및 사기적 부정거래'입니다.



A씨는 "민원을 접수했다는 이메일 한 통만 왔다"며 "전화로 조사 진행상황을 물어봤는데 회피하는 듯한 답만 들었다"고 했습니다. 또 "무자본 인수합병 관련 자료들, 해덕과 관계없는 인물이 감사인선임위원회에 참석한 정황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 제출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세 차례 진정을 접수한 금감원 특별조사국 관계자는 "접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련 규정에 따라 별도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미 비슷한 내용이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 서울중앙지검에도 가 있었다"면서 "주식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불공정거래 민원·제보의 조사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 검찰도 2년 간 묵혔다



하지만 검찰에서 수사 중이었다는 진정 건은 아직도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주 A씨가 낸 진정은 지난해 서울남부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갔습니다. 또다른 주주 B씨가 2년 전 낸 진정도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두 진정 건은 모두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옛 강력부)에서 맡고 있습니다.



당시 주주 B씨는 '해덕 관계자들을 사기 및 사기적 부정거래로 엄히 처벌해달라'며 책자 1권 분량의 진정서를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에 보냈습니다. 무자본 인수합병, 조폭 사채자금, 주가조작, 사기 등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주주 B씨는 "금감원 관계자가 '검찰과 소통 중이고 주가조작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하지 않았다. 진정인 조사도 받은 적 없다"면서 "9억 원 가량 손해를 봤고 이 일을 계기로 이혼도 했다"고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2018년 해덕 인수자끼리의 투자 사기 관련 고소 사건만 지난해 7월 재판에 넘겼을 뿐입니다. 고소인인 전자상거래전문업체 지와이커머스 실운영자 이모 씨를 263억 횡령 건으로 이보다 먼저 재판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선 "해덕 일당이 전관 변호사들을 써서 사건 뭉개기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강력부에서 처리한 건은 조폭이 관여된 무자본 인수합병 사건이었다"며 "옵티머스가 언급된 건 맞지만, 펀드 자체의 문제와 연결되는 내용이라 보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해덕을 수사하는 반부패수사2부에서 해당 내용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 옵티 관계자 줄줄이 수표 빼내 현금화



횡령 혐의가 포착된 건 김 대표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펀드사기로 재판 중인 트러스트올 대표 이모 씨와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 씨 모두 검찰 조사에서 법인 측에서 거액을 수표를 빼돌린 뒤 사채업자를 통해 현금으로 바꾼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유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채업자와의 거래는 최소 100억 원은 넘는 것 같다. 법인 자금을 빼 쓴 것도 있고 개인 자격으로 빌린 것도 있다"고 말한 걸로 파악됩니다.



해덕 전 대표이자 옵티머스 손자회사인 화성산업 대표 박모 씨는 해덕에서 수표 133억 원을 빼내 옵티머스로 보낸 정황이 나왔습니다. 해덕 측이 고소해 현재 수사 중입니다. 해덕 자회사인 세보테크 관계자 고모 씨가 회삿돈을 빼돌린 뒤 현금화한 정황도 포착된 상태입니다. 수사팀은 펀드 돌려막기 등 사용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옵티머스 로비스트 2명은 내일 영장심사



이런 가운데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 3인방'으로 지목된 김모 씨와 기모 씨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내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습니다.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씨와 함께 김 대표가 마련해 준 서울 강남구 N타워 소재 사무실을 사용하며 옵티머스 사업을 성사시키려 정관계 인사에게 불법 로비를 한 의혹을 받습니다. 수사팀은 조만간 신씨를 불러 조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중앙지검 '옵티머스 자산운용 관련 비리사건 수사팀'은 현재 검사 18명에서 검사 19명으로 구성원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반부패수사1부가 수사를 지원해 수사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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