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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디섐보 48인치? 난 47.5인치.”

필 미켈슨이 조조 챔피언십에서 47.5인치 드라이버를 휘두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필 미켈슨이 조조 챔피언십에서 47.5인치 드라이버를 휘두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프로 골퍼 필 미켈슨(50)이 “지난 2개 대회에서 47.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했으며 마스터스에서도 쓸 계획”이라고 자신의 후원사인 캘러웨이의 팟캐스트에서 말했다. 
 
미켈슨은 “오거스타 내셔널의 1, 2, 8번 홀의 벙커와 14, 17번 홀의 언덕을 넘기면 확실히 유리한데, 이를 위해 긴 샤프트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티샷을 캐리로만 최소 315~320야드를 쳐야 하는 걸로 본다.  
 
요즘 골프계는 브라이슨 디섐보(27)의 몸과 용품 혁신이 화두다. 디섐보는 지난 10월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했고 “마스터스에서 48인치 드라이버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 관심을 받고 있다. 디섐보는 길이와 무게가 모두 같은 싱글 랭스 아이언 등을 쓰면서 기존 골프 용품 문법을 파괴하는 혁신가로 불리고 있다.  
 
미켈슨은 자신이 매우 똑똑한 선수라고 자부한다. 용품에 대한 혁신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2006년 마스터스에 그는 드라이버를 페이드용, 드로용으로 2개를 가지고 나가 우승했다. 그는 46인치인 드로용으로 전장이 긴 14번, 17번 홀에서 재미를 봤다고 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마스터스에서 샤프트 48인치 드라이버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는 마스터스에서 샤프트 48인치 드라이버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그해 US오픈에서는 3번 우드를 빼고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64도 웨지를 제작해 썼다. 역전패했지만 그는 “깊은 벙커와 우승 경쟁에 64도 웨지가 큰 힘이 된 무기였다”고 했다. 이후 64도 웨지는 투어 선수들 사이에 보편화했다. 
 
2013년 디 오픈에는 드라이버를 아예 빼놓고 우드를 2개 가지고 나갔다. 티샷을 위해 특수 제작한 모델 헤드는 우드 크기였지만 샤프트는 45인치에 로프트 각도가 8.5도로 드라이버 사양에 가까웠다. 
 
괴물 프랑켄슈타인처럼 드라이버와 우드를 합성했다고 해서 ‘프랑켄우드' 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미켈슨은프랑켄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디 오픈에서 우승, US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성공만 한 건 아니다. 2008년 US오픈은 집 근처인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려 큰 꿈을 품었으나 우승 근처에도 못 갔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는 넓은 코스인데 드라이버를 빼고 나간 것이 패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2017년 디 오픈에서는 드라이버 없이 3번 아이언 2개를 가지고 나갔다. 하나는 티샷용으로 로프트를 16도로 낮춘 2번 아이언에 가까운 드라이빙 아이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별 소득이 없었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에는 두 가지 공을 썼다. 일반용과 파 5홀에서 장타를 치기 위한 것이었는데 징계를 받았다. 그는 한 가지 공만 써야 하는 프레지던츠컵 규칙과 그럴 필요 없는 라이더컵 룰을 헷갈렸다.  
 
미켈슨은 또한 “이번 마스터스에서 스핀이 많이 걸려 핸디캡이 높은 사람들이 쓰는 에픽포지드 쇼트아이언을 쓰겠다. 오거스타의 페어웨이 잔디가 짧아 그루브가 낮은 데 있는 클럽이 유리하다”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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