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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미 이겼다" 선언에···측근마저 "동의 안한다"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4일(현지시간)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내 생각에 솔직히 우리는 이미 이겼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4일(현지시간)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내 생각에 솔직히 우리는 이미 이겼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개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아직 수백만 표 개표가 남아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겼다는 주장을 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에 앞서나갈 경우 결과와 상관없이 대선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보수 논객들도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다음 날인 4일 오전 2시 20분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 선거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이미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선거에서 이길 준비가 돼 있었다. 모든 것을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선거 당일인 3일 오후 11시 48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크게 이겼지만,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투표소가 문 닫은 뒤 투표해서는 안 된다"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크게 이겼지만,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남겼다. 트위터는 이 트윗에 '사실관계가 틀릴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붙였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크게 이겼지만,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남겼다. 트위터는 이 트윗에 '사실관계가 틀릴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붙였다.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번 선거를 "미국 대중에 대한 사기이자 이 나라에 대한 수치"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대법원에 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승부가 확정되지 않은 주를 열거하며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6개 주를 하나씩 언급하며 "우리가 이긴 게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6개 주는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나가는 곳이었다.
 
그는 주별 개표 상황과 표 차이를 언급하며 자신이 이겼는데도 결과 발표를 안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준비해 온 메모를 토대로 "조지아는 11만 7000표, 2.5% 포인트 우세한데 남은 표는 7%에 불과하다, 노스캐롤라이나는 개표를 5%만 남겨둔 상황에서 1.4% 포인트, 7만 7000표를 앞서고 있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AP통신은 개표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표 차이가 작으면 승자를 발표하지 않는다. 트럼프 회견이 끝난 직후 AP통신은 애리조나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도 조지아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은 곳까지 이겼다"면서 플로리다를 언급하고, 오하이오와 텍사스에서도 크게 이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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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북부 러스트 벨트도 언급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엄청나게 많은 표 차이로 이기고 있다"며 "개표율 64% 상황에서 우리가 69만 표 차이로 이기고 있는데, 이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숫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는 이날부터 우편투표를 세기 시작했고, 3일자 소인이 찍히고 6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참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아직 세지 않은 우편투표 용지가 100만장을 넘는다"면서 "펜실베이니아 사람들에게 모든 표를 세겠다고 약속했고, 그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개표가 시작된 우편투표는 5대1로 민주당 표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에 측근과 보수 진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수 논객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벤 샤피로는 발언 직후 트위터에 "아니다. 트럼프는 이미 선거에서 이기지 않았다. 그가 당선됐다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선 후보 TV토론 준비를 도운 최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ABC방송에서 "나쁜 전략적 결정이고 잘못된 정치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체로 우호적인 폭스뉴스의 다나 페리노 앵커도 "상원이 공화당 다수당을 유지하고, 많은 여성 후보가 의회 입성에 성공한 점 등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충분했는데 대통령이 승리를 주장하기로 결심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BBC 캡처]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BBC 캡처]

 
트럼프 측이 최소 2개 주에서 법정 소송에 들어갈 수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또 이에 대한 구상은 우편투표 도입과 9월 말 로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이후 시작된 것으로 봤다. 진보 색채의 긴즈버그 후임에 정통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이 임명되면서 법원 내 구도가 6 대 3으로 보수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장녀 이방카 등 가족,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 등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400여명을 초대해 선거 결과를 지켜보는 파티가 열렸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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