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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흑인들 줄이 심상찮다…투표 건너뛴 '2016 반성'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시민들이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 있는 모습. AP통신은 수천명의 흑인 미국인들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시민들이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 있는 모습. AP통신은 수천명의 흑인 미국인들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4년 전 트럼프의 '깜짝 당선'을 만든 건 '샤이 트럼프'가 아니라 선거를 '스킵'한 흑인들일 수 있다. 여론조사에는 반영됐던 표심이 흑인들의 선거 불참으로 실제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찍을 후보 없다" 선거 스킵한 흑인
이번엔 "역사적 선거" 사전투표 대거 참여
올해 2400곳서 흑인 민권운동 시위 벌어져
퓨리서치 "경합주 흑인 인구 늘어, 선거 결과에 영향"

 
지난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실제 2016년 대선 당시 흑인 투표율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많이 감소했다. 2012년에는 66.2%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59.6%로 무려 6.6%나 떨어진 것이다.
 
흑인들은 역사상 첫 흑인 미국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 땐 대거 선거장으로 몰려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맞붙은 2016년엔 열기가 떨어졌다. 지난 대선에서 투표를 건너뛴 흑인들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찍고 싶은 후보가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오바마 때보다 중요한 선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드라이브 인 유세장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지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드라이브 인 유세장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지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흑인 미국인들이 "오바마 때보다 중요한 선거"라며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CNN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비율은 지난 대선 때보다 훨씬 높다. 26일까지 19만2775명의 흑인 유권자가 메릴랜드에서 사전 투표를 마쳤는데, 지난 대선 같은 기간에는 1만8430명에 불과했다. 10배 이상의 참여율이다.

 
6대 경합주는 아니지만 역시 경합주로 분류되는 조지아에서도 이날까지 60만명 이상의 흑인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를 마쳤다. 2016년 같은 시기에는 28만6240명이었다. 두 배 이상이다.
 
이들은 실직, 올해 내내 논란이 된 백인 경찰의 진압 방식에 대한 불만, 대법원이 오바마 케어(Affordable Care Act)를 뒤집을 것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투표소에 몰려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흑인 유권자 92% 바이든 지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사버나에 마련된 사전 투표장 앞 풍경. 흑인 유권자 리처드 윌리암스가 간이 의자에 앉아 자신의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사버나에 마련된 사전 투표장 앞 풍경. 흑인 유권자 리처드 윌리암스가 간이 의자에 앉아 자신의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시장조사 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현재 흑인 미국인 유권자들은 약 3000만명이다. 이들 중 3분의 1 이상은 현재 미국에서 경합주로 분류되는 9개주(애리조나·플로리다·조지아·아이오와·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몇년 간 흑인 유권자는 백인을 제외한 인종 가운데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집단이 됐다고 퓨리서치는 전했다.

 
이들의 민주당 지지세는 압도적이다. 8월 말과 9월 초 실시된 WP-ABC 뉴스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가운데 92%가 바이든을 지지했고, 8%만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올해 민주당이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정계 진출을 고사했지만 대신 흑인들의 투표 참여를 이끌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바이든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더구나 흑인 민권 운동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올 한해 미국을 관통한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목 누르기' 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미국 전역은 격렬한 시위에 휩싸였다. 이후에도 8월 제이콥 블레이크 사건을 비롯해 다수의 비슷한 사건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등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백인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 사건으로 올해 흑인들의 민심은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2400곳서 시위 벌인 흑인들…트럼프 발목 잡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끌어안기보다는 폭력 시위를 꼬집으며 '법과 질서'를 옹호했다. 흑인의 민심을 어루만지지는 대신 자신의 지지층에 호소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있었던 5월 말부터 미국 전역 2400곳 이상의 지역에서 흑인 민권 시위가 열렸다.
 
영국 가디언지는 '흑인 유권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대선은 흑인 미국인들이 바이러스 감염과 대규모 실직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경험하는 가운데 치러지고 있다"며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몰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미국 주요 민간 연구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전통적으로 흑인 인구가 많았던 조지아와 함께 텍사스, 플로리다, 노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에서 흑인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 흑인의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다만 "흑인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율은 오바마 시기 이후 계속 떨어져왔다"며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붙잡는 것은 민주당에게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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