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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만든 ‘무공천 룰’ 결국 친문 힘 빌려 뒤집는다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내년 4월 7일) 후보를 내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가 1일 마무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에 따른 재보궐선거 무공천’ 당헌을 예외 조항을 둬 무력화하는 투표다. 당헌 개정과 후보 공천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은 이번 투표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32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난 8·29 전당대회 참여 대의원(1만6270명)과 권리당원(79만6886명)이 투표권을 가진다. 민주당은 투표 결과를 밀봉한 뒤 2일 오전 최고위에 보고한 후 발표할 방침이다.
 

여당, 오늘 전당원 투표결과 발표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하게 될 듯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원 뒤에 숨어”
정의당 “책임정치란 약속어음 부도”

이번 투표는 지난 3월 비례위성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전 당원 투표를 실시했던 때와 비슷한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시 투표율은 30.6%, 찬성률은 74.1%였다.
 
7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전 당원 투표에 대해 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 손바닥 뒤집기 몰염치 공천 규탄 긴급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 영상을 재생했다.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2015년 10월 11일)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고성을 찾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재선거의 원인 제공자이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간담회 뒷걸개(백드롭)에는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 바탕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란 흰 글씨가 새겨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영상에서 말씀하신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해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다. 이어 “정치가 아무리 권모술수라고 하지만, 이렇게 일구이언 후안무치해도 되는 건가”라며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는 약속 뒤집는 데만 이용된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보궐선거 공천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3차 가해다. 민주당 지도부가 비겁하게 당원 뒤에 숨어 양심을 버리는 것은 국민이 거여(巨與)에 바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소속 국회 여성가족위 위원들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후보 공천으로 선거 과정에서 두 전 시장의 성 추문 사건이 다시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불필요한 억측을 야기하는 것 자체가 피해자들에게 큰 고통”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책임 정치라는 약속어음을 발행하고는 상환기일이 돌아오자 부도내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야권의 반발과 달리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친여 성향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투표 인증샷이 올라오는 등 보궐선거 참여에 찬성하는 의견이 쇄도했다. 이들은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옳은 일” “유권자의 선택권은 필수” 등의 주장을 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을 야기하며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도 조기 대선에서 국민께 일언반구도 없이 뻔뻔하게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꿔 대통령 후보를 공천한 바 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미래를 말하기 전에 두 전직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을 망친 과오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했지만, 야권에선 “야당은 민주당처럼 무공천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새롬·윤정민·김홍범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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