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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韓정부는 트럼프, 국민은 바이든 원해"…각국 복잡 셈법

11월 3일 대선의 두 주인공: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폴리티코]

11월 3일 대선의 두 주인공: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폴리티코]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대선을 전 세계 국가들은 여느 때보다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美대선 D-3, 숨죽여 지켜보는 지구촌
다음 미국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국제사회 역학 구도 달라져
트럼프 재선은 이스라엘·동유럽국 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더 재집권하느냐, 아니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끄는 새 행정부가 탄생하느냐에 따라 국제사회 역학 구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지도자를 뽑는 동안 녹초가 된 전 세계가 숨죽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 대선을 바라보는 국가별 복잡한 셈법을 보도했다.
 

한국: 北과 돌파구 찾으려면 트럼프, 여론은 바이든

한국의 경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북·미 대화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NYT는 정부와 국민 여론 간 입장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찾는 데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긴다고 보도하면서다.
 
한반도 정책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 간 유대를 통해 문제를 풀어간다는 ‘톱다운(top-down)’ 방식을 선호한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관여를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NY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반대 접근법인 ‘바텀업(bottom-up)’ 방식을 제시한다. 낮은 단계의 실무 대화에서 구체적인 합의안을 만든 뒤 이를 정상회담을 통해 컨펌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NYT는 한국의 여론조사에서 일반 대중은 바이든 후보를 거의 4대 1로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NYT에 한국 대중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모부를 처형하고 한국 민간인을 죽이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독재자'에 추파를 던지는 것에 지쳤다고 말했다.
 

트럼프 재선을 가장 바라는 국가, 이스라엘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가장 바라는 국가는 어디일까. NYT는 만약 이스라엘에 투표권이 있다면 온 나라가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물들었을 거라고 전했다.
 
지난해 3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뒤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3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뒤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우파 정부는 2017년 취임 이후 꾸준히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트럼프 행정부 덕에 많은 혜택을 누렸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하기로 한 ‘두 국가 해법’을 무너뜨리는 데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큰 역할을 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와의 균열이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 둘 다 난감한 중국

그 어느 때보다 미국과 갈등이 깊어진 중국은 미 대선 상황을 분노와 불만의 감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어느 쪽이 되더라도 사정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11월 미국 대선의 결과에 따라 미·중 전략 경쟁이 요동칠 전망이다. 왼쪽부터 미국 민주당 후보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의 결과에 따라 미·중 전략 경쟁이 요동칠 전망이다. 왼쪽부터 미국 민주당 후보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4년간 무역, 기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를 놓고 높은 수준의 긴장을 유지한 미·중 관계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중국에 점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인권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국 매체는 이번 미 대선을 ‘두 늙은이 사이의 당혹스러운 싸움’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문명 회귀” 외치는 서유럽, “트럼프가 답”이라는 동유럽

유럽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다수의 유럽인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이 서구 동맹에서 리더 역할을 포기한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서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4년간 유럽 동맹국들을 공격하고, 우익 포퓰리즘을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후에는 완전히 고삐가 풀려 극단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군사 전문가 프랑수아 애부르는 NYT에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문명으로의 복귀”라며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의 위협을 받는 중부와 동부 유럽의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덕에 러시아와의 경계지역 주둔 미군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밀로라드 도디크 대통령위원은 바이든 후보가 “세르비아인을 미워하는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할 것을 세르비아계 미국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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