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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佛 리옹서 신부 총격…마크롱 "이해한다" 진화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부를 상대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리옹의 그리스정교회 건물. [AF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부를 상대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리옹의 그리스정교회 건물. [AFP=연합뉴스]

흉기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프랑스에서 이번에는 그리스 정교회 신부를 상대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니스테러 이틀도 지나지 않아 총격사건
총탄 맞은 신부, 위독한 상태
테러와 연관성은 아직 규명 안돼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프랑스 리옹의 한 그리스정교회 건물에서 교회 문을 닫으려던 신부가 두 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그리스 출신인 신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곧바로 범행 현장에서 달아났으나, 몇 시간 뒤 리옹의 한 케밥 가게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현지 사법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에 나섰으나, 아직 테러와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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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주간지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교사 사뮈엘 피티(47)가 지난 16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프랑스에선 테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총격은 지난 29일 니스 노트르담 성당에서 흉기 테러로 인해 3명이 숨진 지 이틀 만에 발생하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마크롱 "만평, 누군가에겐 충격적일 수 있다" 

프랑스 참수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잇달아 강경 태도를 보이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놓았다. 이슬람권에서 반(反) 프랑스 시위와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멘의 도시 타이즈에서 반(反)프랑스 시위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멘의 도시 타이즈에서 반(反)프랑스 시위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이 무슬림(이슬람교도)들에게 충격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만평을 보고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폭력의 정당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평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이 나의 역할임을 당신이 이해해야 한다”며 “한편으론 우리나라에서 말하고 쓰고 생각하고 그릴 자유를 보호하는 것도 나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은 테러 사건 이후 “풍자도 표현의 자유”라며 “자신들(이슬람)의 법이 공화국법(표현의 자유)보다 우위라고 주장하는 사상에 문제가 있다”며 해당 만평을 게재한 잡지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에 중동과 아시아의 무슬림들은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고,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는 대규모 규탄 시위가 열렸다. 중학교 교사 참수 사건과 니스 흉기 테러 사건이 유럽-이슬람권 국가 간의 문화적 갈등으로 비화한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반(反)프랑스 시위를 열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인형을 만들어 바닥에 끌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반(反)프랑스 시위를 열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인형을 만들어 바닥에 끌고 있다. [AP=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사람들이 내가 만평을 지지하고 있다고 오해하거나 심지어 프랑스 정부가 이 만평을 제작했다고 잘못 생각해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거 같다”며 “프랑스산 제품을 겨냥한 불매 운동은 적절하지 않고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이슬람교를 왜곡하고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살해하는 이들이 있다”며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규탄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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