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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66조 뿌린 매력적인 땅…경제 활로 눈독 들이는 영국

중국은 아프리카에 가장 많이 투자하며 공을 들이는 나라다.
그런데 이런 중국이 최근 강력한 경쟁 상대를 만났다.  
 
 지난 1월 케냐 나이로비의 시위대 [AP=연합뉴스]

지난 1월 케냐 나이로비의 시위대 [AP=연합뉴스]


바로 영국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경제 활로를 찾고 있는 영국이 아프리카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과 치열한 경쟁에 부딪쳤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2년간 20억 파운드(약 3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젊은 인구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이 대륙을 놓칠 수 없단 판단에서다.

 
 2018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에서 만난 에드거 룽구 잠비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 [AP=연합뉴스]

2018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에서 만난 에드거 룽구 잠비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 [AP=연합뉴스]

  
야심을 품고 달려들고 있는 영국 입장에선 중국이 거슬린다.

 
거대한 대륙에 중국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아프리카 곳곳에 중국의 손길이 뻗어있기 때문이다. 2000년 첫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연 이후 중국이 지난 20년 동안 아프리카 곳곳에 투자한 금액만 무려 1480억 달러(약 166조 7220억 원)다.  
 
올 초에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첫 방문지로 택한 곳이 아프리카였을 정도다. 도로, 건물 등을 짓는 데 투자하고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해저 광케이블, 통신망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어하는 국가들에 의료진을 가장 먼저 보낸 곳도 중국이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 직감한 영국 정부는 중국의 자본과 인력이 아프리카 땅에 깊숙이 침투하며 생긴 문제들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열악한 노동 환경, 지역 세력과 결탁하며 생겨난 부정부패, 환경 파괴,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등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월 영국-아프리카 투자 정상회담에서 "영국이야말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하며 "우리는 누가 봐도 일방적인 조건으로 점철된 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은근히 깎아내린 발언이다.

 
 지난 6월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왼쪽)과 궈샤오춘 중국 대사가 만난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6월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왼쪽)과 궈샤오춘 중국 대사가 만난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서구 언론들은 이 갈등이 앞으로 '중국 vs 영국'을 넘어 '중국 vs 서구 국가들' 구도의 싸움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영국 측의 승리가 될 것이라 보는 시선도 있고, 중국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 보는 눈도 있다. 어찌 됐든 "쉽게 끝나지 않을 것"(폴리티코)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복병이 있다면, 아프리카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에 진 빚을 갚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가 더욱 안 좋아진 탓도 크다. 그렇지 않아도 채무에 지쳐있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불만이 커지자 중국 측은 부랴부랴 아프리카 11개국과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에티오피아에 도착한 중국 의료진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4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에티오피아에 도착한 중국 의료진 [신화통신=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실 중국 정부도 마냥 빚을 탕감해 주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아프리카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무작정 저렴하게 대출을 해주며 협력하는 전략은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단 경고다.  
 
중국 정부는 이래저래 힘든 상황에서도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단 입장이다. 폴리티코는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윈윈'을 강박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영국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국가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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