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조금은 황당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흥미로운 실험을 하나 했다. 냉장고만 봐도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를 가려낼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게임이다.
27일(현지시간) NYT는 “퀴즈: 냉장고 사진만 보고도 (지지 후보가) ‘바이든’인지, ‘트럼프’인지 고를 수 있나요?”라는 기사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을 소개했다.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EPA·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31/c0c2ca20-b46e-4f72-a315-98d365e0d85c.jpg)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EPA·AFP=연합뉴스]
이후 추려진 사진 수백장을 구독자들에게 보여주고, 냉장고 주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지, 또 그렇게 생각한 단서가 무엇인지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응답자 1940만7040명 가운데 냉장고 주인의 정치성향을 맞춘 비율은 52%였다. NYT는 “이 게임은 유권자의 냉장고와 정치성향 간에 관계가 있는지 단순한 호기심에서 진행한 게임으로, 게임 방법과 결과의 신빙성은 낮다”라면서도 “하지만 일부 응답자에게서 공통된 의견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냉장고 청소, 했다? 안 했다?
NYT가 공개한 냉장고 사진을 보면 응답자 85% 이상이 ‘냉장고 주인은 트럼프 지지자’라고 추측한 냉장고 대부분은 내용물로 가득 차 있었다. 냉장고 안은 질서 없이 채워져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냉장고만 보고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 맞추기 게임을 진행했다. 비록 신빙성있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응답자들은 '냉장고 정리 상태', '선호식품', '특정 브랜드'를 단서로 냉장고 주인의 지지후보를 추측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픽사베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31/aa69c94a-0d7b-4ea7-b767-1c8751e6eda2.jpg)
뉴욕타임스(NYT)는 냉장고만 보고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 맞추기 게임을 진행했다. 비록 신빙성있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응답자들은 '냉장고 정리 상태', '선호식품', '특정 브랜드'를 단서로 냉장고 주인의 지지후보를 추측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픽사베이]
그러나 응답자들의 생각과 달리 냉장고 청소 상태와 지지 후보자 간에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NYT는 정리되지 않은 바이든 지지자의 냉장고와 깨끗하게 정돈된 트럼프 지지자의 냉장고를 공개하며 “냉장고 청소 여부로 지지 후보를 추측하기는 무리인 것 같다”고 밝혔다.
콜라는 트럼프, 요거트는 바이든?
응답자들은 포장된 머핀, 이온음료, 머스타드, 땅콩버터가 들어있는 냉장고의 주인은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바이든 지지자의 냉장고라고 추측한 경우는 값비싼 요구르트, 아몬드 우유, 계란 등을 단서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냉장고에 담긴 내용물'을 보고 지지 후보를 추측했다. 상당수가 콜라는 트럼프, 요거트는 바이든 지지자가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반대인 경우가 많았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픽사베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31/424079f0-f066-4aba-bc12-740509e17557.jpg)
응답자들은 '냉장고에 담긴 내용물'을 보고 지지 후보를 추측했다. 상당수가 콜라는 트럼프, 요거트는 바이든 지지자가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반대인 경우가 많았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픽사베이]
하지만 반대인 경우가 더 많았다. 트럼프 지지자 냉장고에는 야채와 요거트가, 바이든 지지자 냉장고에는 콜라와 마요네즈가 담긴 사례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지지 후보 따라 선호 브랜드 달라
![게임 결과 지지후보에 따라 선호 브랜드에도 차이가 있었다. 다만 두 변수간 이론적 상관관계는 검증되지 않았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픽사베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31/c6999999-cb5d-4eba-8196-c40a887fdbca.jpg)
게임 결과 지지후보에 따라 선호 브랜드에도 차이가 있었다. 다만 두 변수간 이론적 상관관계는 검증되지 않았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픽사베이]
또 바이든 지지자의 경우 크레프트 식품(Kraft Foods)의 그레이 푸폰 머스터드와 코카콜라(Coca-cola)의 미닛메이드 오렌지 주스를 샀다.
이번 게임 결과도 엠알아이-시몬스의 설문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게 NYT의 설명했다. 다만 ‘지지 후보’와 ‘선호 브랜드’ 간 이론적인 상관관계는 검증되지 않았다.
또 냉장고가 절반도 안 채워진 경우, 즉 빈 냉장고 사례는 트럼프 지지자와 바이든 지지자 모두에게서 동일하게 발견됐다. NYT는 "비어 있는 냉장고가 주인의 경제적 상황을 뜻하는 것도, 정치적 의미를 갖지도 않았다"며 “이 기사는 재미로만 읽을 뿐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