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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가을이 시작되는 날, 소 떼가 돌아오는 날

 

스위스 샤르메 소몰이 축제

그림 같은 풍경이 사방으로 펼쳐진 나라 스위스. 이 천혜의 나라에서 일 년에 딱 하루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있습니다. 
 
꽃과 쇠 방울로 치장한 소 떼가 목동과 함께 행진합니다. 해발 800m, 치즈로 유명한 스위스 서부 프리부르 지역의 산촌 샤르메(Charmey)의 가을맞이 풍경입니다. 알프스의 젖소는 봄부터 여름까지 청정 고지대 목초지를 누비며 살을 찌우는데, 가을이 오면 추위를 피해 마을로 내려옵니다. ‘데잘브(Desalpe, 고산지대 목장에서 내려오는 것을 뜻하는 프랑스어)’라 불리는 스위스의 오래된 풍속입니다. 
 
여기 사람은 끔찍이도 소를 아낍니다. 그들이 자랑하는 치즈와 초콜릿 모두 우유가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이지요. 하여 데잘브 행사에는 마을 사람이 총동원돼 열렬한 환영을 보냅니다. 이색 볼거리로 이름난 덕에 전 세계에서 여행자도 모여듭니다. 소 떼가 무사히 마을로 돌아오면, 치즈와 빵, 와인 같은 음식을 나누며 흥겨운 축제를 즐깁니다. 
 
올해 샤르메 데잘브는 역대 가장 작은 규모로 치러졌다고 합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지요. 감염병이 사라진 어느 가을날 스위스를 방문하게 된다면, 하루만 비워보는 건 어떨런지요. 9월 마지막 토요일. 샤르메 소몰이 풍경은 이날 하루만 볼 수 있습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꽃과 쇠방울로 치장한 알프스 젖소의 모습. 백종현 기자

꽃과 쇠방울로 치장한 알프스 젖소의 모습.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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