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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도 확인 않고 출항했다 표류···'낚시철 골칫거리' 고무보트

지난 8월 22일 오후 1시10분쯤. 보령해양경찰서 상황실에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 보령시 오천항에서 남서쪽으로 3㎞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모터보트가 표류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보령해양경찰서 관계자가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던 고무보트에서 낚시객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보령해양경찰서 관계자가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던 고무보트에서 낚시객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수상레저 사고 중 연료고갈·엔진고장 83%
출항전 안전점검, 해로드앱 설치하고 출항
보령해경, 낚시객에 사전점검 스티커 배부

 신고를 받은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현장으로 보내 보트에 타고 있던 낚시객 3명을 구조했다. 이날 오전 오천항을 출항항 모터보트는 연료가 떨어져 오도 가도 못하다 결국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다.
 
 지난 10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 호도 인근 해상에서는 낚시객 2명이 타고 있던 고무보트(0.2t)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출동한 해경에 구조됐다. 같은 날 홍성군 남당항 인근 해상에서도 3명이 탑승한 고무보트(0.1t)가 엔진이 고장 나 해경 경비정에 예인됐다.
 
 낚시객이 몰리는 가을철을 맞아 수상레저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 가운데는 연료 부족이나 기관(엔진) 고장 등 단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낚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수상레저 사고는 86건에 달한다. 2018년에는 91건, 2017년에는 96건이었다. 올해도 지난 9월 말까지 5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가운데는 단순 연료 고갈이나 추진기 고장 등으로 인한 표류사고가 83%를 차지했다.
보령해양경찰서 관계자가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던 고무보트를 예인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보령해양경찰서 관계자가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던 고무보트를 예인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소속 4개 해양경찰서에 접수된 수상레저 사고는 지난해 324건, 2018년 332건, 2017년 305건 등 매년 300건을 웃돌았다. 올해는 9월 30일 기준 4개 중부청 내에서 215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지난해 중부해경청 관내에서 발생한 수상사고 324건 중 기관 고장이 177건으로 가장 많았고, 표류 84건, 좌초 13건, 침수 11건 등이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중부해경청 관내에서 접수된 표류·기관 고장 사고는 900건에 달했다. 출항 전 안전점검이나 연료량을 확인했다면 줄일 수 있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해경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점검 스티커를 제작, 각 항·포구에서 선장과 낚시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해경은 “출항 전 연료량은 물론이고 배터리 전압과 냉각수 배출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난사고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해로드앱(海Road)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해로드앱은 국립해양조사원이 제작한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휴대전화의 위치정보(GPS)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6일 충남 보령시 오천항에서 고무보트가 표류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낚시객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지난달 6일 충남 보령시 오천항에서 고무보트가 표류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낚시객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앞서 지난 9월 5일 오전 9시쯤에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허육도 인근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던 모터보트 낚시객이 휴대전화에 설치된 해로드앱을 이용해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을 현장에 급파해 보트에 타고 있던 낚시객 4명을 신속하게 구조했다.
 
 성대훈 보령해경서장은 “최근 낚시어선과 모터보트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출항 전 안전점검을 통해 안전하게 레저활동을 즐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령=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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