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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클럽 닫았지만…이태원 거리엔 '핼러윈' 인파 꽉 찼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초입에서 방문객들이 '방역 게이트'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권혜림 기자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초입에서 방문객들이 '방역 게이트'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권혜림 기자

"죄송하지만 협조 좀 해주세요. 온도 체크하셔야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핼러윈데이를 맞은 30일 저녁 8시 30분,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방역 게이트'를 통과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방역 게이트는 QR코드로 방문객을 기록하고 체온을 측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요인을 걸러내려는 목적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가 설치했다.
 
5분여를 기다려 방역 게이트를 통과한 백서의(24)씨는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방역대를 통과하는 일련의 과정이 번거롭긴 하지만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된다"며 "오늘내일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저녁 약속을 위해 이태원을 찾았다는 김모씨는 "이태원 길거리를 줄 서서 입장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면서도 "안심이 된다. 다들 안전하게 놀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맹기훈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 회장은 "5월처럼 이태원에서 또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안 되겠다는 의견이 모여서 방역 게이트를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년의 절반 이하"라지만…밤 되자 대기줄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핼러윈 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유령 복장을 하고 있다. 권혜림 기자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핼러윈 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유령 복장을 하고 있다. 권혜림 기자

클럽과 주점이 밀집한 이태원은 매년 핼러윈데이마다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린다. 특히, 서울시와 방역 당국은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치른 후 핼러윈데이 기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계기가 될까 긴장해왔다.  
 
하지만, 상인들은 평소 핼러윈데이 특수 때와 비교해 방문객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했다. 세계음식거리 한 주점의 직원은 "지난해 핼러윈데이 때보다 사람이 40%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코스튬을 차려입은 인원도 예년처럼 많지는 않았다. 이날 친구와 코스튬을 맞춰 입은 이모(21)씨는 "클럽도 닫고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우리끼리라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왔다"며 "지난해엔 조커 분장을 한 사람만 300명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코스튬을 입은 사람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분장하더라도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마스크에 가짜 혈흔을 묻히는 등 보건용 마스크를 활용한 분장이 눈에 띄었다. 2번 출구 앞에서 분장용 마스크를 팔던 한 상인은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하다 보니, 아이디어를 내서 피에로, 조커 등이 프린트된 마스크를 팔게 됐다.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후 10시가 넘어가면서 세계음식거리에는 인파가 급격히 늘었다. 포차와 바 등 주점에는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문을 연 대형 주점이 한정적인 만큼 인원이 몰리는 곳이 생겨났다. 음식점 내 거리두기는 지켜지기 어려워 보였다. 포차 입장을 기다리던 한 남성은 '사람이 많아서 불안하지 않냐'는 질문에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그동안 피로감이 쌓였던 것 같다"며 "마스크도 잘 쓰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한 친구들과 한잔하는 정도는 괜찮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건너편 클럽 거리는 '한산'

한산한 이태원 클럽 거리의 모습. 권혜림 기자

한산한 이태원 클럽 거리의 모습. 권혜림 기자

한편 클럽들이 몰려 있는 '클럽 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한산했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의 권고로 대부분의 클럽이 문을 닫아서다. 지난 5월 이태원의 코로나19 확산 뇌관으로 지목된 '킹클럽' 근처 상인은 "30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데 핼러윈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이라며 "평소대로라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 떠밀려 다녀야 하는데 보다시피 텅 비었다"고 했다.  
 
상인들은 주한미군 병사들의 발길이 끊긴 것도 손님 감소에 한몫한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주한미군은 용산기지 병사들에게 핼러윈 축제 기간 이태원 출입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용산구, 식약처 등 공무원들과 팀을 이뤄 이태원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매장 내 QR코드, 수기명부 이행 여부, 마스크 착용 등을 살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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