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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디지털 시대에도 먹히는 호떡집 창업하기

기자
신성진 사진 신성진

[더,오래]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81) 

보험영업을 하던 지인, 서점을 운영하던 친구, 여행업을 하던 후배 등 수많은 사람이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을 접거나 중단하고 택배를 하고, 대리운전하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 [중앙포토]

보험영업을 하던 지인, 서점을 운영하던 친구, 여행업을 하던 후배 등 수많은 사람이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을 접거나 중단하고 택배를 하고, 대리운전하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 [중앙포토]

 
“잘 지내고 있나?”
“요즘 잘 지내는 사람 있나? 아르바이트하면서 견디고 있다.”
 
보험영업을 하던 지인, 서점을 운영하던 친구, 여행업을 하던 후배, 교육 사업을 하던 업계 동료 등 수많은 사람이 자신이 운영하거나 영위하던 사업을 접거나 잠시 중단하고 택배를 하고, 대리운전하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에는 늦었습니다. 채용 기간은 짧고 저임금인 아르바이트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숨을 쉽니다. 이렇게 버티다가 상황이 빨리 나아져 다시 예전 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생각해 보면 다시 회복하기 힘든 영역도 있고, 다른 일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업종도 있습니다. 참 답답한 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매년 수십만이 코로나와 상관없이 이런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정년이 되어 제2의 직업을 가져야 하거나 창업을 해야 하는 사람이 매년 엄청납니다. 많은 사람이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직업을 찾기도 힘들고 창업도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까지 상황을 꼬이게 합니다. 이들도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중장년이 적응하기 힘든 변화가 코로나와 맞물려 속도를 내고 있고 여기에 정신없이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노사피엔스’신인류로 살아가는 법

얼마 전 함께 책을 읽으며 돈 공부를 하는 책 읽기 모임에서 최재봉 교수의 책 『CHANGE9』을 읽었습니다. 『CHANGE9』은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시대, 모든 것이 디지털화해 가는 시대를 살아갈 때 알아야 할 9가지 코드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회복 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 9가지입니다. 이 내용을 세 가지 테마로 구분해보면 폭발적인 변화의 시대에 중장년이 새로운 일을 찾을 때, 아르바이트할 때, 창업할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세 가지 메시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CHANGE9』은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시대, 모든 것이 디지털화해가는 시대를 살아갈 때 알아야 할 9가지 코드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사진 yes24]

『CHANGE9』은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시대, 모든 것이 디지털화해가는 시대를 살아갈 때 알아야 할 9가지 코드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사진 yes24]

 
첫 번째 테마는 새로운 문명이 다가오는 변화에 대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시대는 검색하면 어떤 지식이든 습득할 수 있는 시대,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는 시대, 사업과 콘텐츠가 다양화한 시대입니다. 새로운 일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하려고 할 때, 검색하고 마케팅을 할 때 변화한 디지털 환경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 변화를 알면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데, 중장년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테마는 변화된 시대에 성공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진짜 실력이 있어야 하고, 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상상력이 필요하고, 코로나 같은 위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 필요합니다. 상상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융합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것을 상상하면 그것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발전은 이미 되어 있기 때문에 멋진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테마는 태도의 중요성입니다. 최재봉 교수는 진정성과 휴머니티를 강조합니다. 진정성 있는 모습과 콘텐츠가 단기간에 사업을 일으키고 휴머니티가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지만 진정성을 잃어버리거나 무례한 모습이 드러나 잘 나가던 사업이 한방에 무너지기도 합니다. 쉽게 돈을 벌고 쉽게 망하는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고객과 인간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정리해보면 변화된 시대를 이해하고,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면 그 결과로 ‘팬덤’이 만들어지고 그 팬덤이 매출을 수익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진정성과 휴머니티가 있으면 그 팬덤을 지속해나갈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세대가 창업한다면

현재 하는 일을 도저히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면 좀 더 스마트해지면 좋겠습니다.『CHANGE9』에서 언급하는 내용을 내가 좋아하는 먹거리 사업에 적용하면 이런 스토리가 될 것 같습니다.
 
호떡이나 떡볶이로 창업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는 검색입니다. 맛있는 호떡을 만드는 실력이 출발이기 때문에 맛있는 호떡 만들기를 검색해 봅니다. ‘호떡의 달인’을 검색해도 좋습니다. 어떤 호떡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그 콘텐츠에는 누가 반응하는지를 찾아봅니다. 호떡의 달인은 오랜 세월, 맛있고 쫄깃쫄깃하고 건강한 호떡 반죽을 만드는 법, 맛있고 다양한 호떡 속을 만드는 법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호떡을 만들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그리고 유명한 호떡집을 검색해 실제로 맛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호떡을 만들어 맛도 보고 개선해 나가는 노력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옛날처럼 호떡집에 가서 일하게 해달라고 하지 않아도 우리는 검색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호떡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호떡이 존재합니다. 씨앗호떡을 처음 만든 사람은 어디서 아이디어를 가져 왔을까요? 호떡 반죽에 처음 깨를 넣었던 사람은 무엇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호떡 반죽을 위해 마를 갈아서 넣고, 소화가 잘되도록 무화과를 반죽에 넣은 것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이미 존재하는 것에 조그만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을 상상하는 능력이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호떡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좀 더 맛있는 호떡, 좀 더 팔리는 호떡을 생각하다 보면 주위에 있는 수많은 가치가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상상력이 나옵니다.
 
씨앗호떡을 처음 만든 사람은 어디서 아이디어를 가져 왔을까요? 호떡 반죽에 처음 깨를 넣었던 사람은 무엇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사진 pixabay]

씨앗호떡을 처음 만든 사람은 어디서 아이디어를 가져 왔을까요? 호떡 반죽에 처음 깨를 넣었던 사람은 무엇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사진 pixabay]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진정성입니다. 과거에도 이전에도 사실은 늘 중요했던 것, 그것이 바로 진정성입니다. 호떡을 먹는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 처음 만든 호떡을 먹고 기뻐해 주었던 고객에 대해 가졌던 감사, 오랫동안 이 호떡을 통해 삶을 영위하고 자녀를 교육하고 집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는 사람이 먹어도 괜찮은 속에 부담 없는 호떡을 만들려고 했던 마음…. 이런 마음이 모여 달인이 되고 달인은 성과를 만들어 냅니다. 디지털화해 가고 파편화해 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어떤 시대보다 더 중요시하고 의미 있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정성이 사업을 일으키기도 하고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마케팅도 스마트하게

호떡 만들기를 배우고, 새로운 호떡을 상상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호떡을 만들었다면 이제 홍보와 마케팅을 시작해야 합니다. 반죽을 만드는 과정, 호떡을 맛있게 굽는 모습, 깨끗한 조리 환경 등을 멋지게 찍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보합니다. 중년의 멋진 분이 멋진 요리사 복장으로 호떡을 굽는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을까요? 언제, 어디에 오면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호떡을 먹을 수 있는지 알리면 한번 오고 싶지 않을까요?
 
나는 호떡이나 떡볶이 같은 음식을 좋아합니다. 언젠가 한 번은 가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다가 위에 언급한 내용을 말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일 매일 발견합니다.
 
호떡 속에 씨앗을 넣는 것, 떡볶이에 깻잎을 넣어 독특한 맛을 만드는 것, 어묵 국물을 빨갛게 만드는 것, 간장에 고추와 양파를 넣어 맛을 업그레이드하는 것 등 이미 존재하는 것에 조금만 차이를 만들고 그것을 스마트하게 홍보하면서 멋지게 사는 분을 봅니다.
 
만만치 않은 코로나 시대, 이미 변해버린, 그리고 변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아직 남아있는 많은 시간을 조금 더 성과 있게 보내려면 우리는 조금 더 똑똑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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