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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찾은 윤석열, 100명 마중…"검찰가족 등 두드려주려 왔다" [영상]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대전을 찾았다. 지난 2월 부산과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세 번째 지방순회 방문이다.
직원과의 대화를 위해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마중나온 강남일 대전고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악수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직원과의 대화를 위해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마중나온 강남일 대전고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악수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尹, 지난 2월 부산·광주 이어 대전 찾아
秋 "윤 총장 감찰" 지시뒤 첫 지방 순회
대전고검장·지검장, 윤 총장 측근 분류

 이날 오후 3시30분 대전고검·지검에 도착한 윤 총장은 강남일 대전고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악수를 한 뒤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청사로 들어갔다. 청사 1층과 2층 로비에서는 대전고검·직원 100여 명이 나와 윤 총장을 반겼다.
 
 윤 총장은 대전을 찾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과거에 근무했고 우리 대전 검찰 가족이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총장으로서 한 번 직접 눈으로 보고 애로사항도 들어보고 등도 두르려 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검찰청사 옆 대전 법원종합청사로 이동, 김광태 대전고법원장을 예방한 뒤 다시 검찰청사로 돌아와 10층 대회의실에서 검찰 개혁을 주제로 1시간30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검사·수사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한다.
 
 간담회에서 윤 총장은 “(내년 1월 1일 개정 형사소송법 등 시행과 관련해) 검찰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형사 사법 제도변화로 발생할 국민 불편을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29일 오후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위헤 대전고검·지검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사로 들어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9일 오후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위헤 대전고검·지검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사로 들어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어 “검찰개혁 비전과 목표는 형사 법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인권과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임의수사 원칙을 철저히 관철하고 수사시스템도 공판중심주의 구조로 개편하는 등 형사 법집행 개혁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윤 총장은 검찰청사 1~2층 사이 계단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로비에서 일부 직원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윤 총장은 즉석에서 응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청사를 나온 윤 총장은 “수고하십시오”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차량에 올랐다.
 
 이번 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여파로 외부활동을 자제해온 윤 총장이 8개월 만에 나선 공개 외부일정이다.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여서 검사장급 대검 부장이 아닌 실무를 담당하는 형사정책담당관이 윤 총장을 수행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윤 총장이 직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국정감사 자리에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반박한 윤 총장에게 추 장관이 감찰을 지시한 뒤 직원들과 만나는 첫 자리여서다.
29일 오후 대전고검·대전지검 직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29일 오후 대전고검·대전지검 직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윤 총장의 지방 순회를 두고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감찰 지시 등으로 저하된 일선 검사와 직원 사기를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윤 총장이 자신에 대한 검찰 내부의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하는 발판으로 삼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석열 총장이 대전을 찾은 것은 4년여 만이다. 윤 총장은 대전고검 검사이던 2016년 12월 초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팀에 합류하면서 대전을 떠났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대전고검과 대전지검을 이끄는 고검장·지검장은 윤 총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대전고검은 대검 차장으로 윤 총장을 보좌했던 강남일 고검장이 이끌고 있다. 이두봉 대전지검장은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일 때 1차장 검사로 손발을 맞췄다.
 
 윤 총장이 검찰총장이 된 뒤 이두봉 지검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발탁돼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강남일 고검장과 이두봉 지검장은 지난 1월 ‘윤석열 측근 학살 인사’ 때 나란히 대전에 왔다.
29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전고검·지검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간담회를 마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9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전고검·지검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간담회를 마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고검에는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활동했던 양석조 검사도 근무하고 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던 양 검사는 이른바 ‘상갓집 항명’을 일으킨 뒤 지난 1월 인사에서 대전고검으로 이동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15.1%를 얻어 이재명 경기도지사(22.8%), 이낙연 민주당 대표(21.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 국감에서 윤 총장은 정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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