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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때 난장판 되는 日시부야...올핸 11억 들여 유령 막는다

매년 10월 말이 되면 각양각색의 캐릭터로 분장한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할로윈의 성지'로 자리 잡은 일본 도쿄(東京) 시부야(渋谷)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민에 휩싸였다. 예년처럼 할로윈 데이에 젊은이들이 운집할 경우,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매년 수만명 몰리는 할로윈 명소지만
코로나 확산 위험으로 올해는 자숙 요청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

지난해 10월 31일 할로윈을 맞아 캐릭터 분장을 하고 일본 도쿄 시부야를 찾은 사람들.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31일 할로윈을 맞아 캐릭터 분장을 하고 일본 도쿄 시부야를 찾은 사람들. [AP=연합뉴스]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세베 켄(長谷部健) 시부야 구청장은 지난 22일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는 할로윈 데이에 시부야에 오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세베 구청장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가운데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올해는 부디 집에서 할로윈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캐릭터 분장 인파 볼거리...범죄도 잇따라 

시부야역 앞 스크램블 교차로는 '한번에 건너는 사람의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교차로'로 유명하다. 특히 할로윈 시즌이 되면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찾아와 대혼잡을 이룬다.
 
지난해 할로윈에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 몰려든 인파. [NHK뉴스 캡처]

지난해 할로윈에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 몰려든 인파. [NHK뉴스 캡처]

2018년 10월 31일 도쿄 시부야 거리가 할로윈을 즐기러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지통신 제공]

2018년 10월 31일 도쿄 시부야 거리가 할로윈을 즐기러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지통신 제공]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시부야가 할로윈의 성지가 된 것은 2013년부터다. 이후 시부야 할로윈 축제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각종 캐릭터 분장을 한 인파' 자체가 볼거리가 돼 세계 각 언론에 소개됐고, 시부야로 '할로윈 원정'을 오는 외국인들까지 생겨났다.
 
한편 사고도 잇따랐다. 2018년 할로윈에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길거리에 있는 트럭 1대를 옆으로 넘어뜨리며 난동을 부렸다. 식당 앞 자동판매기를 부순 20대들도 기물손괴 혐의로 기소됐다.
 
폭행·절도·성폭력 범죄 등이 잇따르면서 일본 경시청은 매년 할로윈 시즌에 시부야에 대규모 경찰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광란의 할로윈'을 막기 위해 시부야구는 할로윈 당일 길거리나 공원에서 음주를 금지하는 조례까지 제정했다.
 
2018년 10월 28일 시부야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경트럭에 올라타 춤을 추며 난동을 부리는 모습. [TV아사히 화면 캡쳐]

2018년 10월 28일 시부야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경트럭에 올라타 춤을 추며 난동을 부리는 모습. [TV아사히 화면 캡쳐]

 

'버추얼 시부야'로 집에서 할로윈을  

시부야구는 2015년부터 할로윈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거리 곳곳에 세웠던 가설 화장실과 탈의실 등도 올해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시부야역 근처에는 집에서 할로윈을 즐기라는 의미에서 '홈 할로윈(HOME HALLOWEEN)'이나 '외출 자제' 등이 적힌 깃발을 내걸었다. 그런데도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 인근 상점에 술 판매 자제를 요청하고 1억엔(약 11억)을 들여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캐릭터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31일 캐릭터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구와 상인회 측은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버츄얼 시부야' 프로그램도 마련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28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에서는 가상의 시부야를 배경으로 한 음악 축제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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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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