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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일자리 문제 “생각 바뀌었다” 중도층·20대가 많아

대한민국, 큰 물음표에 답하다 

중도층은 정치권의 공략 대상이다. 진보나 보수 색채가 뚜렷한 유권자들은 투표 성향도 명징하다. 중도층은 그때그때 표심을 바꾸는 경우가 많아 스윙 보터(swing voter·흔들리는 투표자)라 지칭된다. 선거 당시의 정치 환경, 주요한 정책 이슈 등에 따라 좌우를 넘나들며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는 곧 그만큼 유연하다는 의미이자 그만큼 정보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패널 정치성향·연령별 수용도
재정확대 관련 생각 바꾼 응답자
중도층이 22%, 보수 9%, 진보 14%
20대가 26%, 30대 16%, 40대 11%

이런 사실은 중앙일보 패널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400명의 패널은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해 진보 154명(38.5%), 중도 136명(34.0%), 보수 96명(24.0%), 무응답 14명(3.5%) 순으로 답했다. 이 가운데 기사를 읽은 뒤 생각이 바뀐 경우는 상대적으로 중도층에서 많았다.
 
창간기획 ‘큰 물음표, 대한민국에 묻다’ 6개 분야

창간기획 ‘큰 물음표, 대한민국에 묻다’ 6개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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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출 확대 관련 응답이 대표적이다. 기사를 읽고 생각을 바꿨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6%였는데, 이 가운데 중도층의 비율이 22.1%로 보수(9.4%)나 진보(13.6%)에 비해 많았다. 중도층 가운데 기사를 읽고 난 뒤 재정지출을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15명(3.8%)이었는데 다수가 ‘미래 세대의 빚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재정지출 확대에 찬성한다는 중도층 응답자는 8명(2%)으로, 6명이 ‘위기 극복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도층의 수용도가 높기는 부동산 이슈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뷰했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주택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문재인 정부의 신념은 독선”이라고 말했고,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욕망은 탓할 수 없지만 집으로 돈을 벌겠다는 건 사회악”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인터뷰를 읽고 기존 생각을 바꿨다는 응답자는 평균 14%인데 정치 성향을 중도라 밝힌 응답자 중에선 16.2%가 생각을 바꿔 보수(10.4%)나 진보(12.3%)보다 그 비율이 높았다.
 
또 주 52시간제 확대 등이 민간의 좋은 일자리를 줄인다는 주장과 관련해 기사에 영향을 받은 중도층은 44.1%로 보수(32.3%)나 진보(30.5%)보다 많았다.
 
국제 이슈와 관련된 ‘미·중 사이 줄타기는 가능한가’에 대한 반응도 유사했다. ‘미국의 대중 압박 전선 참여 요구가 견디기 힘든 수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기사를 보기 전과 후에 달라졌다는 응답은 평균 15.5%였는데, 중도층 응답자는 19.1%가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보수 15.6%, 진보 12.3%). ‘이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을까’라는 질문에도 중도층의 19.9%는 기사 전후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는데 전체 평균은 17.3%였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수용도가 30·40대보다 높았다. 재정지출과 관련, 의견을 바꾼 20대 응답자 비율은 26%로, 30대(16%)와 40·50대(각각 11%)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주 52시간제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이 민간의 좋은 일자리를 줄인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인터뷰가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자 비율은 20대가 41%로 30대(29%)나 40대(34%)보다 높았다.
 
‘편가르기는 죄인가’와 관련한 질문들에서 20대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집권세력이 한국 정치를 선악(善惡) 또는 민주 대 반민주로 본다’ ‘이런 편가르기식 사고가 결집된 40%의 지지를 획득하려는 것이다’ ‘열혈 지지층, 이른바 ‘빠’들의 영향이 과도하다’에 동의한 비율이 각각 67%, 54%, 81%로 30대(50·46·70%)·40대(51·47·68%)·50대(53·45·70%)를 압도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리서치가 9월 21~29일 전국의 온라인 뉴스 이용자 중 20~59세 440명을 리크루팅해 패널화했고, 10월 14~21일 임의 할당 방식으로 이들 중 400명(성별·연령별 50명씩)을 대상으로 ‘큰 물음표, 대한민국에 묻는다’의 6회분 기사를 3회분씩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조사했다. 각 기사를 최소 2분간 읽은 후 구조화된 설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특별취재팀=고정애·김영훈·하현옥·유지혜·권호·박수련·이소아·윤석만·강기헌·하남현 기자 q202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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