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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야당대표 몸수색..경호처는 사과해라

 
 

몸수색당한 주호영, 대통령의 국회 간담회 불참하고 성토
경호는 그림자..정치바람 휩쓸리지 않게 깔끔히 사과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 의석 쪽으로 이동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 들고 항의를 하고 있다.2020.1028 오종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 의석 쪽으로 이동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 들고 항의를 하고 있다.2020.1028 오종택 기자

 
 
 
 
1.

사소하지만 자존심 상한 경험은 오래 갑니다. 높은 지위일수록 상처가 더 크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청와대 경호에 당했습니다.  
 
주 대표는 이날,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 직전 여야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 참석하려다가, 경호처 직원이 스캐너로 몸수색을 하자 되돌아 나왔습니다.  
야당 원내대표로 당연히 참석대상인데 전례 없이 몸수색을 하는 바람에 ‘모멸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2.

주 대표는 물론 야당의원들이 모두 격분했습니다. 성토대회를 열었습니다.  
 
의원들이 그토록 흥분하게 만드는 두 가지 심리는 ‘전두환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정진석 의원)와 ‘국회의 주인은 국회의원인데, 우리집에서 수색당한 꼴’(하태경 의원)이란 항변으로 요약됩니다.  
 
통상 대통령이 국회를 찾으면 의장실에서 여야 대표들과 차 한 잔 나누며 덕담을 합니다.  
경호처에서도 이들 주요 참석인사들의 얼굴을 미리 익혀두기에 스캐너로 몸수색하는 결례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3.

사실 일은 꼬이고 꼬였습니다. 여야 관계가 원만하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만...

 
대통령이 국회의사당에 들어설 때부터 야당의원들이 입구를 막고 시위중이었습니다. 앞서 김종인 당대표는 ‘라임사태 특검도입’을 요구하면서 간담회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전에 대통령에게 야당의 요구를 담은 10가지 질문서를 보냈습니다.  
주 대표는 간담회에 참석하면 이런 요구를 대통령 면전에서 제기하려 했답니다.  
사정을 알고 있는 청와대에서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주 대표는 몸수색을‘의도적 도발’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일부러 간담회에 참석 못하게 막은 것이라고..

 
4.

야당의 부아를 더 돋운 것은 경호처의 유체이탈식 반응입니다.  
사과를 요구한 야당에 대해 ‘원내대표는 원래 검색대상이며, 이 지침은 이전 정부시절 만들어진 것’이라고 퉁쳤습니다.  
이어‘경호처장은 현장 검색요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유감을 표했다’며 남얘기하듯 넘겼습니다.  
 
내부 규정과 무관하게 사실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 간담회에 들어가려다 몸수색 당한 경우는 전례를 찾기 힘듭니다. 그러니 경호처의 반응에 야당은 거듭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5.

개인적으로 의도적이었다고..그렇게 악의적으로 해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경호처장 말처럼, 융통성 없는 직원의 성실한 업무수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리는 사람은 쉽게 잊어버려도, 맞는 사람은 오래 기억하는 법입니다. 더욱이 맞은 사람이 국회의원, 그 중에서도 원내대표이고, 성향도 보수본류를 대표하는 판사 출신 강경파입니다. 평생 수모는 모르고 살아온 높은 분입니다.  
 
6.

경호처는 이런 정치바람에 휘말려선 안되는 조직입니다. 눈에 띄어서도 안되는 음지의 사람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소해 보이지만 큰 실수입니다. 미적지근한 입장발표 역시 정치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사과하고, 그림자처럼 사라져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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