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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최강자’ 새로 나온 벤츠 E클래스 장점과 단점은?

부분변경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안락함과 주행 성능에 다양한 운전자보조기능까지 더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경험이 다소 복잡한 느낌은 있지만 익숙해지면 매우 편리하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분변경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안락함과 주행 성능에 다양한 운전자보조기능까지 더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경험이 다소 복잡한 느낌은 있지만 익숙해지면 매우 편리하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한국 수입차 시장의 최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타봤습니다

이달 초 역시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BMW 5시리즈와 정면승부를 벌일 전망. 27일 첫 미디어 시승 행사서 만난 ‘더 뉴 E클래스’는 이전 모델의 약점은 보완하고 첨단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장했다.
 

헤리티지 강조하는 E클래스

시승 행사는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 마련된 ‘더 하우스 오브 E(The House of E)’에서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전 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한국 시장을 위해 E클래스의 역사를 소개하고 옛 모델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시대를 풍미했던 옛 E클래스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더 뉴 E클래스다. 2016년 나온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1947년 이후 전 세계에서 1400만대가 팔린 E클래스의 10세대 모델은 한국 시장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올 상반기에도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자리를 지켰다.  
 

1947년부터 70여년 동안 10세대를 이어온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전통은 이들의 자랑거리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 '하우스 오브 E'라는 전시 공간을 꾸려 올드카와 E클래스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1947년부터 70여년 동안 10세대를 이어온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전통은 이들의 자랑거리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 '하우스 오브 E'라는 전시 공간을 꾸려 올드카와 E클래스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1947년부터 70여년 동안 10세대를 이어온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전통은 이들의 자랑거리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 '하우스 오브 E'라는 전시 공간을 꾸려 올드카와 E클래스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려

부분변경 이전 모델의 가장 큰 불만은 주요 편의사양을 옵션으로 선택한다는 점이었다. 입문형 모델의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전동식 트렁크, 반자율 주행 기능조차 선택하기 어렵거나 옵션을 더해야 했다.
 
부분변경 모델은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이런 옵션을 대부분 기본사양으로 넣었다. 가장 하위 트림(차급)인 E250 아방가르드에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빠져 있다. 또 다른 불만이었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도 개선했다. 터치가 지원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불만이었는데 이제 터치 방식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다이얼 방식이던 인포테인먼트 조작계는 자연스럽게 터치패드 방식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스티어링휠과 터치를 지원하는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새로운 스티어링휠과 터치를 지원하는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승 코스는 서울 옥션 강남센터~경기 포천 고모리를 오가는 왕복 100㎞ 구간이었다. 첫인상은 ‘뇌이징’(뇌가 적응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이다. 부분변경 이전 모델 디자인의 완성도가 워낙 뛰어나 처음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개악(改惡)’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자꾸 보다 보니 정말로 적응이 된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디테일은 무척 신경을 썼다는 느낌도 든다. 결국 디자인은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니 일단 패스.
 
내부 역시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부분변경 전과 다르지 않다. 가장 큰 변화는 스티어링휠이다. 시승차량은 E350 4MATIC과 E220d 4MATIC의 AMG라인이었는데, 새로운 스티어링 휠이 달렸다. 3개의 다리가 달린 3스포크 타입인데 각종 조작장치가 달린 좌우의 스포크는 다시 상하로 나뉘어 빼곡하게 각종 조작 버튼이 자리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사용자 경험인 MBUX는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모든 자동차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필요한 기능을 모아뒀고 물리 버튼과 터치 버튼을 섞어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버튼이 많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터치 방식이어서 정확한 선택을 하기가 어려웠다.  
 

주행성능 ‘10점 만점에 10점’

갈 때 시승한 E350은 예전에 잘 팔리던 E300을 대체한 4기통 터보 가솔린 모델이다. 최고출력 299마력의 엔진은 벤츠가 자랑하는 9단 자동변속기(9G 트로닉)과 맞물려 완벽에 가까운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고성능 모델인 AMG모델과 달리 AMG라인은 외관 디자인과 성능 일부에 고성능 사양을 넣었다. AMG모델은 고속 상황에서 스티어링휠이 예민하게 반응해 숙련된 운전 기술이 필요하지만, AMG라인에서는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다.

뉴 E클래스에 적용된 신형 스티어링휠. AMG라인에 적용되는 것으로 2단으로 나뉘어 모든 자동차 기능을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작동할 수 있다. 약간 복잡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MG라인이 아닌 E클래스의 스티어링휠. 다양한 기능을 하는 물리버튼과 정전식 터치 버튼이 혼재돼 있는데, 다소 복잡한 느낌이 들지만 사용성은 뛰어나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반 역시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역시 12.3인치의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연결된 형태여서 최신 디지털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올림픽대로와 고속도로에서는 여유로운 출력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굽이진 좁은 길에서도 적절히 개입하는 각종 제어장치 덕분에 민첩하고 우아한 코너링을 보여줬다. E클래스의 주행성능은 예나 지금이나 ‘완벽’에 가깝다. 안락하면서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날카롭게 움직이는 특성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명성 그대로다.
 
E350이 과속방지턱이나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 조금 더 세련된 거동을 보여줬고, 출력만큼 여유로운 운전이 가능했지만 E220d도 절대 모자라지 않았다. 디젤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좀 떨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E클래스에서 주력 판매 모델이다. 경제성과 연비를 신경 쓰는 고객이라면 1000만원 이상 저렴한 E220d가 좋은 선택이 된다.
 

첨단 사양은 조금 아쉬워

길지 않은 시승이어서 모두 파악하긴 어려웠지만, 부분변경 E클래스가 자랑하는 첨단 기능들은 만족 반, 불만 반이다. 일단 기본 옵션을 충실히 한 점과 신뢰도 높은 레벨2 수준의 반자율 주행 기능은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그런데 제원과 사양서에서 기대했던 몇 가지가 조금 아쉬웠다. 우전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신형 S클래스에 들어가는 것처럼 전면 유리창에 비춰지는 게 아니라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비춰진다. 전면 카메라가 찍은 영상에 화살표를 합성하는 방식인데, 이미 제네시스에서도 본 기능이다.
 
또 하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건 스티어링휠의 센서 패드다. 반자율 주행 기능이 일반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보조 기능에 불과한 이 기능을 마치 자율주행처럼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보장치를 넣는다. 스티어링휠을 잡지 않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알람을 울려주는 기능이다.
 
문제는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어도 ‘스티어링휠을 잡으라’는 안내를 보여줄 때가 많다는 점이다. 새 E클래스는 스티어링휠 앞뒤에 센서를 달아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잡았는지, 안 잡았는지 정확히 인지한다고 했다. 그런데 시승 과정에서 분명히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는데도 경보 알람이 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시승차 만의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대목.
더 뉴 E클래스에 적용된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신형 S클래스와 달리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동현 기자

더 뉴 E클래스에 적용된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신형 S클래스와 달리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동현 기자

 
이밖에 속도제한 표지판을 카메라가 인지해 속도를 줄이는 기능도 정확히 작동하는지 알 수 없었다. 짧은 시간에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시승의 한계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은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를 통해 검증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E클래스냐, 5시리즈냐

한국 수입차 시장의 대표선수인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거의 동시에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11월부터는 본격 승부가 펼쳐질 텐데, 두 회사 모두 과거의 약점은 보완하고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시장에서 디자인 선호도는 5시리즈가 좀 더 높아 보이지만 직접 본 E클래스의 디자인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반자율주행 기능이나 각종 첨단 운전자보조기능은 미세하게 E클래스가 앞선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 쪽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는 분명 뛰어난 사용자경험이지만, 때론 ‘운전에 방해가 돼선 안 된다’는 강박이 엿보인다. 좀 복잡하게 구성했단 의미다.
부분변경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안락함과 주행 성능에 다양한 운전자보조기능까지 더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경험이 다소 복잡한 느낌은 있지만 익숙해지면 매우 편리하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분변경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안락함과 주행 성능에 다양한 운전자보조기능까지 더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경험이 다소 복잡한 느낌은 있지만 익숙해지면 매우 편리하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클래스의 불만 사항이었던 옵션과 터치형 디스플레이는 ‘최강자’ E클래스의 상품성을 높인 대목이다. 5시리즈는 세련된 디자인과 여전히 좋은 편의 사양에 신차임에도 괜찮은 할인을 제공하는 점이 장점이다.  
 
두 차를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선 결국 브랜드 선호도가 선택을 가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역시 차는 벤츠지’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주저 없이 E클래스를 고를 것 같다. BMW 특유의 스포츠 주행을 선호하는 이라면 5시리즈로 마음이 기울 공산이 크다.
이달 초 출시한 BMW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사진 BMW코리아

이달 초 출시한 BMW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사진 BMW코리아

 
포천=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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