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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어머니의 죽음이 명곡으로…브람스의 ‘독일진혼곡’

기자
이석렬 사진 이석렬

[더,오래] 이석렬의 인생은 안단테(19)  

‘독일진혼곡’은 브람스의 최고 걸작 중 하나이다. 이 음악은 천재성과 완벽함의 대명사 브람스가 고통과 연민을 떠안고 만든 작품이다. [사진 wikimedia commons]

‘독일진혼곡’은 브람스의 최고 걸작 중 하나이다. 이 음악은 천재성과 완벽함의 대명사 브람스가 고통과 연민을 떠안고 만든 작품이다. [사진 wikimedia commons]

 
누구에게나 어머니의 죽음은 삶의 무거운 사건이다. 어머니에 의해 탄생하고 어머니에 의해 양육되는 인간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많은 고민과 상념을 안겨주는 사건이다. 인간사의 이러한 맥락은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져 후세에까지 전해지기도 하는데 브람스의 ‘독일진혼곡’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독일진혼곡’은 브람스의 최고 걸작 중 하나이다. 이 음악은 천재성과 완벽함의 대명사 브람스가 고통과 연민을 떠안고 만든 작품이다. 저명한 음악평론가 한슬릭은 브람스의 ‘독일진혼곡’을 이렇게 칭송했다.
 
“바흐의 ‘b단조 미사곡’과 베토벤의 ‘장엄미사곡’ 이래로 종교음악의 대곡으로서 이 곡을 능가할 곡은 없다!”
 
브람스가 ‘독일진혼곡’을 작곡하게 된 데에는 먼저 작곡가 슈만의 죽음이 계기가 됐다. 1856년 7월 29일 브람스를 ‘음악의 새로운 길’이라고 추켜세웠던 슈만이 세상을 떠났다. 슈만은 자신이 운영하던 출판물 ‘음악신보’에 브람스의 재능을 소개하고 칭찬했으며 예술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준 선배였다. 슈만이 세상을 떠난 후 브람스는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면서 죽음에 대한 상념과 철학을 형성해 갔다.
 
1865년에 고향인 함부르크로부터 불길한 전보가 도착했다. 내용은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곧바로 고향으로 달려갔지만, 그때는 이미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였다. 아들은 결과적으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브람스의 상심은 깊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빈으로 돌아온 후에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오곤 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망자를 위로하고자 한 브람스의 노력이 ‘독일진혼곡’으로 결정화해 갔다. ‘독일진혼곡’이 탄생을 보게 된 것은 브람스의 나이가 33살이던 1866년이었다. 이때는 작품의 악장 수가 모두 여섯 개였다. 후에 브람스는 이 곡을 일곱 개의 악장으로 개정했다. 다섯 번째 악장을 새로이 써넣은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악장의 가사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망자를 위로하고자 한 브람스의 노력이 ‘독일진혼곡’으로 결정화해 갔다. ‘독일진혼곡’이 탄생을 보게 된 것은 브람스의 나이가 33살이던 1866년이었다. [사진 pxhere]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망자를 위로하고자 한 브람스의 노력이 ‘독일진혼곡’으로 결정화해 갔다. ‘독일진혼곡’이 탄생을 보게 된 것은 브람스의 나이가 33살이던 1866년이었다. [사진 pxhere]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슨….”
 
이러한 모습은 자비로운 신의 모습일 수 있으며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음성일 수도 있다. 이러한 악장이 마지막으로 추가되어 최종적으로 일곱 악장으로 된 ‘독일진혼곡’이 완성된 것이다.
 
일곱 악장으로 완결된 독일진혼곡은 1869년 2월 18일, 카를 라이네케의 지휘로 라이프치히에서 연주되었다. 그 후 10여 년 동안 이 작품은 독일어권에서만 100회 이상이나 연주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브람스는 소중한 두 사람의 죽음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독일적 분위기와 독일어 가사를 사용해 성악 예술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이 작품의 마지막 7악장에서는 “주 안에서 죽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고 말하며 승천한 사람의 영원과 평온을 기도한다. 망자의 영원과 승천을 기원하면서 브람스 자신도 위로를 받았다. 
 
음악평론가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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