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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잔고 바닥났다, 바이든은 45억짜리 브래드 피트 광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폴리티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폴리티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자금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뿐 아니라 '머니게임'에서도 승기를 잡았다는 얘기다. 바이든 캠프는 넉넉한 실탄을 활용해 막판 일주일 경합주에서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잔고가 바닥나기 시작한 트럼프 캠프는 TV 보다는 온라인 광고에 집중할 예정이다.      

바이든 캠프 대선자금 잔고, 트럼프의 4배
막판 일주일, 바이든측 물량공세 나설 듯
표 직결된 '소액 후원' 비율 트럼프가 높아

 

바이든 캠프 잔고, 트럼프의 4배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바이든 캠프의 선거자금 잔고는 1억 6200만 달러(약 1827억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자금 잔고는 4300만 달러(약 485억원). 약 4분의 1 수준이다.
 
9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빨간 선)과 조 바이든 후보의 현금 보유 규모(단위: 백만 달러).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

9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빨간 선)과 조 바이든 후보의 현금 보유 규모(단위: 백만 달러).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

바이든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지난 8월 총 3억 6400만 달러(약 4100억원)를 모았다. 같은 달 트럼프 캠프가 모은 자금은 2억 1000만 달러(약 2372억원)에 그쳤다.
 
9월에도 바이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3억 8300만 달러(약 4328억원)를 조달해 역대 미국 대통령 후보가 한 달 동안 모은 자금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진보 진영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별세 여파, 첫 번째 대선 토론 결과 등에 바이든 쪽으로 돈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양 캠프, TV 광고에만 1조 7000억원 넘게 써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측이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한 곳은 TV 광고였다. 지난 19일 바이든이 미 프로미식축구(NFL) 경기 중 방영되는 60초짜리 광고에 쓴 돈은 약 400만 달러(약 45억원). 유명배우 브래드 피트와 샘 엘리어트의 내레이션이 입혀졌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치열한 경합주에서 바이든이 TV 광고에 쏟아부은 돈은 5300만 달러(약 598억원)로 트럼프 대통령의 1700만 달러(약 192억원)를 압도했다. 특히 바이든은 지난 9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만 38개의 다른 버전의 광고를 방영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바이든뿐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TV 광고에 돈을 쏟아부었다. NYT가 광고 분석 업체인 ‘애드버타이징 애널리틱스’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가 TV 광고에 지출한 금액은 15억 달러(약 1조7130억원)를 넘어섰다. 2016년 대선보다 3배가 커진 규모다.
 
문제는 남은 일주일이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몇 개의 TV 광고를 취소했다. "지금까지의 광고로도 충분하다"며 SNS 등을 통한 온라인 광고로 TV 광고를 대체하겠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바닥이 보이기 시작한 대선자금 잔고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곧바로 나왔다.
 
바이든의 선거자금을 관리하는 루퍼스 기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돈을 대선 자금으로 쓰겠다고 한 걸 기억하나요? 진짜 그래야 할 것 같네요”라는 조롱성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광고 파괴력, 4년 전보다 커져" 

한국은 정치자금과 선거자금에 세세하게 제한을 두고 있지만, 미국은 규제가 거의 없는 편이다. 후보자 본인은 물론 정당과 단체도 선거자금을 모아 쓸 수 있다. 자금 제공도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강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일수록 자금도 몰린다.

다만 자금력이 꼭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4억 달러가량을 쓰고 당선됐는데, 힐러리 클린턴이 지출한 돈의 절반 수준이었다. 사만다 제이거 트럼프 선거캠프 언론담당 보좌관이 “돈으로 대통령직을 살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2016년과는 환경이 달라졌다는 반박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권자들의 TV·라디오·SNS 등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인층에서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광고 전쟁에서 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액 기부자만 보면 트럼프가 앞서" 

하지만 역대 최대 수준의 선거자금에도 바이든 캠프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후원금의 출처다. 바이든은 뭉칫돈을 내는 개인 혹은 단체, 고액 후원자에게서 주로 돈을 조달한다. 미국 내 '큰 손'들이 바이든에 줄을 섰다는 방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모펀드 업계에서 나온 후원금 중 59%가 바이든 측인 민주당에 돌아갔다. 9월 말 기준, 사모펀드 업계의 정치 후원금은 1억3200만 달러(약 1503억원)로 역대 최대다.
 
반면 트럼프는 개인 소액 후원자의 비율에서 바이든을 앞서고 있다. 소액 후원자의 비율은 유권자 표와 직결되는 만큼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많은 '샤이' 트럼프 지지자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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