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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외쳤던 이건희 생전 육성 "남 뒷다리 잡지마라" [영상]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27년 전인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한 ‘신경영 선언’에 함축돼 있다. 개발도상국식 양적 경영에서 벗어나려면 품질에도 신경을 써야하고, 이를 통해 미국·일본 등 선진국 기업을 넘어서자는 경영 목표였다.
 

"바뀌지 않을거면 남 뒷다리라도 잡지 마라" 

이 회장이 별세한 지난 25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약 10분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생전 고인은 신경영을 강조하기 위해 이른바 ‘뒷다리론’을 언급한다. 93년 7월 일본 오사카에서 모인 삼성 임직원에게 그는 이렇게 말한다.
 

“강제 안한다. 자율이다. 많이 바뀔 사람은 많이 바뀌어서 많이 기여해. 적게 바뀔 사람은 적게 바뀌어서 적게 기여해. 그러나 남의 뒷다리는 잡지 마라.”

 
이건희 회장은 취임 6년째인 1993년 사장단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2류 근성을 뿌리째 뽑아내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후 양 위주에서 질을 앞세운 신경영에 나섰다. [중앙포토]

이건희 회장은 취임 6년째인 1993년 사장단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2류 근성을 뿌리째 뽑아내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후 양 위주에서 질을 앞세운 신경영에 나섰다. [중앙포토]

모든 임직원이 열심히 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조직 내부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을 방해하고 견제하진 말라는 취지다. 이 회장은 당시 20인치 컬러 TV를 10만~20만대씩 판매하는 것보다는 색 재현력이나 디자인이 뛰어난 '명품 TV'로 일본 소니·파나소닉과 당당히 겨루는 삼성을 원했다.
 

삼성 직원들, 휴가 복귀 못할 정도 

신경영을 추진할 93년 당시 고인은 삼성 임직원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부터 일본 도쿄, 서울, 독일 프랑크푸르트·베를린, 스위스 로잔. 영국 런던,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등을 돌며 68일간 1800여명의 임직원과 350시간 동안 토론했다. 3~4일 일정으로 출장 준비를 했던 임직원들은 1주일이 지나도록 호텔에 머물렀다. 속옷을 빨아서 호텔 베란다에 걸어놓을 정도였다. 
 
오사카 발언에 한 달 앞선 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고인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명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어록을 남겼다. 
 

“어떻게 5년, 6년 시종일관 떠드는 질 하나 안 된다. 질이다, 질!”

 

“회장이 되고 만 5년 몇 개월 간 '계속 불량 안된다, 불량 안된다' 하고 있다. 양을 10~15% 낮추고 질로 가자는 게 왜 안 되느냐.”

 
초일류 기업을 향한 생전 고인의 집념을 나타내는 일화도 있다. 2003년 출간된『이건희 개혁 10년』에 따르면 93년 6월 10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서 경영특강을 마친 고인은 사장단 10여명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다. 이수빈 비서실장이 간곡한 어조로 "회장님, 아직까진 양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질과 양은 동전의 양면입니다"고 말하자 고인은 손에 둔 티스푼을 테이블 위에 던지고 나갔다. 삼성 임직원 사이에 아직도 전해지는 '스푼 사건'이다.
 

마지막 신년사까지도 "다시 바꿔야 한다"

생전 고인의 마지막 신년사(2014년) 주제는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였다.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던 그의 발언은 오늘날 '초일류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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