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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북극 얼음이 안 얼어"…초겨울 '깜짝 한파' 주의

올해 겨울은 평년 수준의 '보통' 추위가 예상된다. 다만 초겨울에 '깜짝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1월은 평년보다 조금 따뜻해진다. 연합뉴스

올해 겨울은 평년 수준의 '보통' 추위가 예상된다. 다만 초겨울에 '깜짝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1월은 평년보다 조금 따뜻해진다. 연합뉴스

 
올해 겨울은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의 추위가 예상된다. 초겨울에는 ‘깜짝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26일 “11월과 12월은 평년 겨울 수준의 추위가 예상되고, 1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덜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겨울에는 북쪽에서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깜짝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1월(평년 7.0~8.2℃)과 12월(평년 1.0~2.0℃)은 평년 수준의 추위가 예상되고, 1월은 평년(-1.6~-0.4℃)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눈·비는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게 내리지만, 12월에만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역대 가장 적은 북극 얼음→초겨울 한파

2020년 10월 23일 기준으로 북극 해빙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북극해를 덮는 얼음이 부족하면 바다에서 대기로 방출되는 열이 늘어나면서 또다시 북극의 기온을 올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 공기가 팽창하면서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고, 중위도지역엔 한파를 불러온다. 자료 기상청

2020년 10월 23일 기준으로 북극 해빙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북극해를 덮는 얼음이 부족하면 바다에서 대기로 방출되는 열이 늘어나면서 또다시 북극의 기온을 올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 공기가 팽창하면서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고, 중위도지역엔 한파를 불러온다. 자료 기상청

 
올해 겨울 추위의 가장 큰 변수는 북극 해빙이다. 기상청 이현수 기후예측과장은 “지금쯤이면 북극해 대부분이 얼음에 덮여있어야 하는데, 10월 23일까지 북극 해빙(바다 위 얼음) 면적이 역대 최저치 기록을 깼다”며 “얼음에 덮이지 않은 북극해로부터 상당히 많은 양의 열이 방출되면서 북극 고온현상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에 고온이 생기면 찬 공기가 중위도로 밀려내려오면서 ‘반짝 추위’를 만든다. 지난 7월 역대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던 원인도 북극 고온현상이었다. 이현수 과장은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 어느 지역으로 내려오느냐에 따라 한파가 발생하는 위치가 다르지만, 우리나라에도 초겨울에 갑작스런 한파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을 둘러싼 여러 바다 중 어느 방향의 해빙이 가장 적은지에 따라 찬 공기가 이동하는 경로가 달라진다. 동시베리아 위쪽의 카라-바렌츠 해빙이 가장 적을 경우 우리나라에는 찬 공기가 오락가락하며 반짝 추위를 몰고오지만, 그보다 더 동쪽에 위치한 랍테프 해빙이 가장 많이 녹을 경우 동아시아 쪽에 오래 머무는 찬 공기 덩어리가 생기면서 긴 시간 추위가 계속된다. 자료 기상청

북극을 둘러싼 여러 바다 중 어느 방향의 해빙이 가장 적은지에 따라 찬 공기가 이동하는 경로가 달라진다. 동시베리아 위쪽의 카라-바렌츠 해빙이 가장 적을 경우 우리나라에는 찬 공기가 오락가락하며 반짝 추위를 몰고오지만, 그보다 더 동쪽에 위치한 랍테프 해빙이 가장 많이 녹을 경우 동아시아 쪽에 오래 머무는 찬 공기 덩어리가 생기면서 긴 시간 추위가 계속된다. 자료 기상청

 
북극해 얼음이 녹는 정도에 따라 한파가 ‘반짝’ 오갈지, 장기간 머무를지 결정된다. 이 과장은 “동시베리아쪽 카라바렌츠 해의 해빙이 적을 경우 우리나라 쪽으로는 ‘오락가락하는’ 한파를 불러오고, 그보다 더 동쪽에 있는 랍테프 해빙이 적을 경우 아예 우리나라 위쪽에 오래 머무는 찬 공기 덩어리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9~10월까지 변화를 토대로 보면 짧은 한파가 예상되지만, 찬 공기가 동아시아 쪽으로 계속 내려오면서 추위가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겨울 온난화 뚜렷… 12월만 주춤

기상관측 이래 온난화 경향은 겨울 내내 뚜렷하고, 최근 10년만 놓고 보면 상승폭은 더 크다. 다만 12월은 최근 10년 오히려 평균기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12월 중 평균 기온을 크게 끌어내리는 추운 날이 생기면서, 오락가락하는 기온을 보였다. 자료 기상청

기상관측 이래 온난화 경향은 겨울 내내 뚜렷하고, 최근 10년만 놓고 보면 상승폭은 더 크다. 다만 12월은 최근 10년 오히려 평균기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12월 중 평균 기온을 크게 끌어내리는 추운 날이 생기면서, 오락가락하는 기온을 보였다. 자료 기상청

 
8월부터 시작된 태평양의 라니냐(평년보다 수온이 낮은 현상)도 초겨울 기온을 떨어뜨린다. 이현수 과장은 “8월부터 지속적으로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고 있고, 겨울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라니냐가 발생하면 태평양 쪽으로 기류가 모이고, 반대로 동아시아쪽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여지가 커진다”며 “라니냐가 발달할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초겨울인 11, 12월 추위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지구적인 온난화 경향으로 11~2월 평균 기온은 47년간 뚜렷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12월만 상승폭이 가장 약하다. 이현수 과장은 "47년동안 12월 평균기온은 0.5도 상승했지만, 최근 10년만 따져보면 오히려 0.4도 낮아졌다"며 "12월은 기온 변동폭이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전 세계 역학모델 14개 기관 자료를 취합했더니 11~2월까지 꾸준히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다"며 “초겨울 한파가 지난 뒤, 겨울 전반적인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온난화 경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 눈 펑펑… 나머지는 건조

눈과 비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리거나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월만 평년 수준으로 충분한 강수량이 예상된다. 이현수 과장은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해상에서 해수면과 맞닿으면 기온차 때문에 눈구름이 발달할 것"이라며 "12월과 1월에는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파가 약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시베리아에 눈이 많이 덮여있으면 시베리아 지역 공기가 계속해서 차가워지면서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고 추위가 강한데, 올해 눈덮임은 뚜렷하게 많지 않고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대기 상층인 성층권의 바람 패턴이 북극의 공기를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막는 패턴으로 유지되고 있어, ‘반짝 한파’를 막아낼 가능성도 있다. 이 과장은 “북극 공기가 어느쪽으로 내려올 지, 성층권의 바람과 겨뤄 어느 쪽이 더 강할지 변수가 매우 크다”며 “남은 기간 바뀌는 패턴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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