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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실패 많이 해라""철학을 팔아라" 13년전 외침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생전에 남긴 유일한 저서는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이다. 1997년 회장 취임 10년째를 맞아 펴낸 이 책에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관과 인생관, 세계관이 응축돼 있다는 평을 받는다.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이건희 회장이 2004년 삼성 반도체 30주년을 맞아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2004년 삼성 반도체 30주년을 맞아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 이건희 회장의 기업론  

 

에세이집에 남긴 이건희 생각
“경영자는 자기 일의 반 이상을
인재 찾고 키우는데 쏟아야 한다”
“자동차·전자·중공업 구분 무의미
합치면 신기술, 새 사업기회 생겨”

“대기업이면서도 소기업처럼 움직여야 한다. 작은 조직일수록 환경 적응이 빠르고 기동력이 높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공룡화되지 않으려면 조직을 쪼개서 자율화‧분권화‧현장화시켜야 한다.”
 
 
 
“기업 경영에는 전략과 전술, 전투, 개인기가 다 필요하다. 전투가 직접 몸을 부딪쳐 싸우는 것이라면, 전략과 전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것으로, 경영자가 늘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다.”
 
 
 
“기업의 정글은 시장이다. 시장에서는 영원한 강자도 패자도 없다. 시장의 법칙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어느 기업도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절대 경쟁력을 갖추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경쟁사에 비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차별화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은 30년 앞을 내다보고 일을 구상해야 한다. 30년 후의 고객과 국가, 그리고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기업도 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 기업인은 사회에 대해 ‘눈에 보이지 않는 책임’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건희 회장이 2012년 CES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2012년 CES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조직론  

 
“5%의 사람은 리더가 하는 말만 들어도 믿는다. 그러나 95%의 사람은 실제 행동을 봐야 믿는다.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조직원이 따르고, 그 조직에 생기가 돈다.“
 
 
 
“용어를 통일하고, 특유의 용어를 만들고, 용어의 질을 높이는 것. 이것이 조직의 효율을 높이고 조직을 한 방향으로 향하게 만든다.”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여 파벌을 조성하면 그 조직은 붕괴된다. 소수의 독선적 의견만 받아들이고 다수의 건전한 의견이 배척되고, 현장의 생생한 아이디어가 싹을 틔워 보지도 못하고 죽고 만다.”
 
2005년 밀라노 전략회의 모습

2005년 밀라노 전략회의 모습

 # 이건희 회장의 경영론  

 
“신바람은, 인간적으로 대우해서 '이 회사, 이 조직이 내 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어야 절로 나는 것이다.”
 
 
 
“경영자는 자기 일의 반 이상을 인재를 찾고 인재를 키우는 데 쏟아야 한다. 아무리 우수한 사람도 엉뚱한 곳에 쓰면 능력이 퇴화한다. 그리고 한번 일을 맡겼으면 거기에 맞는 권한을 주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
 
 
 
“복잡한 세상에 답이 하나일 수는 없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가치관을 갖고 모순을 조화시키는, 한 차원 높은 경영이 필요하다.”
 
 
 
“파이를 독점하는 이기주의는 일시적으로는 득을 보는 것 같으나 장기적으로는 모든 것을 잃는다. 협력해서 파이를 더 키워 나누는 상생의 지혜가 필요하다.”
 
 
 
“기업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고, 국제사회에서 평이 좋아야 한다. 또한 인간미와 도덕성을 일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위기론  

 
“실패는 많이 할수록 좋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 실패하지 않는 사람보다 무언가 해보려다 실패한 사람이 훨씬 유능하다. 이들이 기업과 나라에 자산이 된다.”
 
 
 
“그동안 고생하고 치열한 경쟁을 겪었다고는 하나, 세계를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위기는 내가 제일이라고 자만할 때 찾아온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다. 남이 먼저 변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변화는 없다. 나 자신부터 양보하고 나부터 변해야 한다.”
 
 
1994년 비즈니스위크 표지에 실린 이건희 회장의 모습

1994년 비즈니스위크 표지에 실린 이건희 회장의 모습

# 이건희 회장의 미래론  

 
“5년 내지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나리오를 짜서 모든 것을 준비하는 기회 선점형이 되지 않으면, 존재하지만 이익은 내지 못하는 기업으로 전락하고 만다.”
 
 
 
“끈기있게 생(生)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 그것이 중요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는 훗날 판명되며, 역사의 차이는 곧 기록의 차이다. 데이터, 경험, 역사, 이것은 돈 주고도 못 사는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기업도 단순히 제품을 파는 데서 벗어나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팔아야 한다.”
 
 
 
“앞으로는 공해 없는 기업, 지구와 자연을 해치지 않는 기업, 인류에 해가 되지 않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2012년 이건희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아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12년 이건희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아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기타  

 
“앞으로 여성의 역할이 늘고 파워도 더 강해진다. 몇 년만 지나면 여성인력 중에서 경영자가 많이 나올 것이다. 여성인력 활용이 선진국의 척도가 된다.”
 
 
 
“극과 극으로 대비해서 보는 흑백론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급변하는 환경과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 국제사회에 적응한다.”
 
 
 
“불량은 수치로 표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00만 개 중 하나가 불량이어도 그것을 산 고객은 100만 개 전체를 불량으로 생각한다.”
 
 
 
“업의 개념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누가 먼저 정확하게 변화하는 업의 개념을 잡느냐가 기회 선점의 관건이다.”
 
 
 
“이제 산업간 구분은 무의미하다. 자동차가 전자가 합치고 중공업과 전자가 합쳐진다. 합치면 신산업‧신기술이 나오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생긴다.”
 
 
 
“나의 바람은 삼성이 일류 기업이 되어 일류 국가, 풍요로운 가정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서 한 국가를 넘어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정리=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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