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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뜨자 "여왕벌 나타났다"...인물난 제1야당 비참한 환호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야권이 ‘정치인 윤석열’의 등장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에 “퇴임 후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난 23일 국정감사 발언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났다. 대권후보 윤석열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윤 “국민 봉사” 발언 정치권 여진
범야권 “영화 글래디에이터 같다”
고질적 인물난·투쟁력 해소 기대
일각 “링 올라와봐야 알아” 신중론

 
범야권의 기류는 일단 기대감이다. 윤 총장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야당의 고질적 인물난을 해소해 줄 카드라는 이유다. 윤 총장은 내년 7월 24일 임기가 끝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은 2022년 3월 9일 치러지는데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대선 출마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킹메이커를 자처한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7월 언론 인터뷰에서 윤 총장에 대해 “영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윤 총장이 국감장에서 보여준 대처 능력에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국민의힘은 2017년 야당이 된 이후 줄곧 ‘투쟁력 부족’ 트라우마에 시달려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는 것 같았다. 백전불굴의 장군을 묶어놓고 애송이들이 모욕하고 온갖 공작을 동원하지만 결국은 넘사벽 실력차”(김웅 의원) “거침없는 답변, 폭발적 제스처, 강렬한 카리스마의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장제원 의원)이라며 반색했다.
 

‘반문연대’ 구심점 될까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다. [뉴스1]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다. [뉴스1]

다만 윤 총장이 실제로 야권의 대표 대선 주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과거 관료 출신으로 대선 레이스에 합류했다가 중도이탈한 고건·반기문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고건 전 총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국정 공백을 잘 수습해 지지율이 급상승했지만, 이후 지지율이 내림세로 돌아서자 대선 도전을 포기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2017년 초 귀국 직후 공식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이며 대권 행보에 나섰지만 갖가지 잡음을 자초한 끝에 3주 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윤 총장도 아직 제대로 링에 올라본 적이 없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한 점도 야권의 대표주자가 되기엔 걸림돌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 22일 대검 국감 도중에 “우리를 그렇게 못살게 굴던 사람을 우파 대선 후보로 운운하는 건 막장 코미디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모택동식 사고방식이 안타까운 따름”이라고 했다.
 
윤 총장 임기가 9개월가량 남은 점도 변수다. 현직 검찰총장인 만큼 행보가 제한돼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총장의 '퇴임 후 봉사' 발언과 관련해 “검찰총장은 정치와는 담을 쌓아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오해받을 수 있는 해석의 여지를 남긴 발언은 잘못됐다”고 했다.
 
윤 총장이 강력한 야권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면서 야당 일각에서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대선주자 5인(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홍준표) 원탁회의체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음에도 윤 총장 등 당 밖 주자들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서다.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21일 민주당을 탈당한 뒤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고, 최재형 감사원장도 지난 20일 월성1호기 조기폐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야권 일각에서 대선주자로 거론 중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잠재 후보로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거론되는 인사 대부분이 현재 국민의힘과는 거리가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도는 물론 보수층에서도, 대중이 환호하는 인물은 당 바깥에 있는 게 현재 제1야당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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