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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文, 이번엔 정책실장 아닌 비서실장 조문 보낸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기로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문재인 대통령은 이 회장의 빈소에 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하기로 했다. 조문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맡아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뉴스1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문재인 대통령은 이 회장의 빈소에 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하기로 했다. 조문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맡아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뉴스1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할 계획”이라며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유족들에게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간 재계 인사의 별세 때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다만 지금까지는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해왔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문을 하기로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지난 1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때는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함께 김상조 정책실장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2018년 5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장하성 전 정책실장이 장례식장을 찾아 “정말 존경받는 재계의 큰 별이 가셔서 안타깝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비서실장이 직접 장례식장을 찾는 것과 관련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경제수석이 함께 빈소를 찾는 것은 고인에 대해 그만큼 예우를 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문에 빠진 김상조 정책실장은 시민 단체 시절 ‘재벌 저격수’로 불리며 삼성 관련 사안에 대한 문제제기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별세한 이 회장과는 이렇다할 큰 인연이 없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 순방 때 삼성전자의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 순방 때 삼성전자의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7월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 과정에서 ‘삼성 봐주기 의혹’이 일자 당시 민정수석 자격으로 해당 사안을 조사했고, 그해 10월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정부의 법리상 문제가 없다”며 삼성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의혹 등을 반박했다. 
 
문 대통령이 이 회장의 어록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대선 유세에서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당혁신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1993년 이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바꾸려면 철저히 바꾸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보라”고 지시했던 말에서 따온 말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고인과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이 회장이 문 대통령 취임(2017년 5월) 3년 전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서다. 
 
대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취임 후 10차례 만났다. 특히 2018년 7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는 별도 일정을 통해 이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그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도 동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반도체 시장 상황에 대해 직접 질문을 하며 화제가 됐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반도체 시장 상황에 대해 직접 질문을 하며 화제가 됐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에는 삼성전자 화성 공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펩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정부도 기업이 과감하게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열정과 끈기로 반드시 1등을 하겠다”며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는 청사진을 발표해 화답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10차례 만났지만 현 정부 들어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그해 8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되면서 353일 만에 석방됐다. 이 부회장은 26일 시작되는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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