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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상속세 이슈 많지만…삼성그룹 주가 변동성 크지 않을 듯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가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는 중장기적 해결 과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겠지만 당장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일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스1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스1

 
일단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 넘게 병상에 있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부회장 체제가 정착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주가나 향후 경영 성과에 영향은 없다고 본다”며 “공식적으로 이 부회장 체제에 좀 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를 활용해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 등 변수가 남았지만 현 단계에서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견고하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과 많은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려 ‘국민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말했다.
 

과거 사망설 땐 주가 상승 

이전 유사한 사례를 되짚어봐도 이 회장의 부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약간의 상승 흐름은 관측됐다. 이 회장의 사망설이 돌았던 2016년 6월 30일 삼성그룹 주가는 대체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은 장중 8%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삼성전자도 2%대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그보다 2년 전,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삼성 계열사 주가는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사흘 연속 상승했고, 이후 한 달 동안 주가가 7.6% 올랐다. 경영권 승계 작업,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탄탄한 실적도 변동성을 줄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12조3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최대 10조원 정도였던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66조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가 많이 늘며 좋은 실적을 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별세가 약간의 변수는 되겠지만, 기업의 기본은 실적”이라며 “현 상황에서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10조원 상속세 마련용 배당 늘릴까?

개별 계열사의 장기적인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여지는 있다. 그룹 전체 지배구조나 상속세 등 간단치 않은 이슈가 남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최대주주지만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0.06%밖에 안 된다. 이 회장 보유지분(20.76%)을 어느 정도 흡수해야 현 체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지분을 물려받는 건 간단치 않다. 내야 할 상속세 규모가 워낙 커서다.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이 회장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 외에 삼성전자 4.18%, 삼성물산 2.88% 등의 지분을 보유했다. 현 시가론 18조원이 넘는다. 주식 상속액이 30억원 이상이면 최고세율 50%를 적용한다.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돼 평가액에 20% 할증한다는 규정도 적용받을 거로 보인다. 여러 공제를 제외해도 상속세가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추산이 가능하다.
 
당장 현금으로 내는 건 불가능하다. 상속세를 나눠내는 연부연납제도와 주식담보대출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애널리스트는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가족 간 지분 정리도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계열사 간 이해관계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종우 연구원은 “상속세 납부에 대비해 현금을 늘려야 하므로 그룹 계열사가 배당을 늘리는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수도 있다”며 “이는 향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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