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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인재 최우선'으로 일류 삼성 이끌다

2002년 삼성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삼성 제공

2002년 삼성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삼성 제공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평생을 ‘인재 양성’에 힘 썼다. 이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사훈이던 ‘인재 제일’을 따른 행보이기도 하다.

'인재 양성' 거듭 강조…7·4제, 열린 채용, 성과주의 도입 등 인사 제도 변화

 
“기업이 인재를 양성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라고 강조해 온 이 회장은 유능한 인재를 키워 삼성은 물론 한국 사회에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 회장의 자서전 ‘생각 좀 하면서 세상을 보자’에는 그의 ‘인재 양성’ 철학이 또렷이 담겨 있다.
 
그는 “미국이 소프트, 하드웨어를 다 점령하고 엄청난 돈을 버는 원동력도 따지고 보면 그 나라가 세계 각국의 두뇌들이 모인 용광로이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의 천재가 한곳에 모여서 서로 협력하고 경쟁할 수 있는 두뇌 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이 바라는 인재는 한 가지 전문 분야에만 정통한 ‘I자형 인재’가 아니라 자기 전문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까지 폭넓게 아는 ‘T자형 인재’였다.
 
그의 의지는 삼성그룹의 출퇴근 제도에 변화를 이끌었다. 이 회장은 오전 7시에 출근하고 오후 4시에 퇴근하는 ‘7·4제’를 도입, 직원들에게 업무를 일찍 마치고 자기계발을 할 시간을 주면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이해하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제도는 임직원의 반발로 10년 만에 폐지됐다.

 
또 인재를 선발할 때 성별·학벌·학력을 따지지 않아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성별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학력·학벌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 회장은 여성 인재 양성에 적극적이었다. 평소 우리 사회와 기업이 여성이 지닌 잠재력을 잘 활용한다면 훨씬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남녀차별 관행을 모두 걷어내는 일이 우선이었다. 삼성은 인사개혁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주지 않았던 차별적 관행을 타파하고, 우수한 여성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기 위해 각종 방안을 마련했다.
 
1992년 4월 여성전문직제를 도입하고 1차로 비서전문직 50명을 공개 채용해 전문지식과 우수한 자질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9월에도 소프트웨어 직군에서 100명의 우수 여성인력을 공채하는 등 여성 전문직제를 확대했다. 이듬해 하반기 대졸 사원 공채에서는 여성 전문인력 500명을 선발하며, 대규모 여성인력 채용을 본격화했다.
 
그렇게 삼성그룹은 1995년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열린 채용’을 시작했다. 고졸, 현장직 사원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던 닫힌 제도와 관행을 모두 철폐하고, 능력과 의욕만 있으면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열어준 것이다. 
 
이 회장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라는 명칭을 ‘3급 신입사원 채용’으로 바꾸고, 학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성과주의’ 또한 이 회장의 작품이다. 2002년 6월 이 회장은 긴급 소집한 ‘S급 핵심인력 확보·양성 사장단 회의’를 열고 사장단 인사평가 점수가 100점 만점이라면, 그 가운데 30점을 ‘핵심 인력’을 얼마나 확보했느냐에 두겠다고 선포하면서부터다.
 
이에 삼성그룹은 핵심 인재를 S급(Super), A급(Ace), H급(High Potential)으로 구별, 같은 직급일지라도 연봉이 4배까지 차이가 나도록 인사 구조를 재편했다.
 
S급은 계열사 사장 연봉과 맞먹는 인재로 최소 상무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 A급은 외국 박사 출신이나 수재급 인재로 특정 분야에 뛰어난 경우에 해당한다. H급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실무급 인재를 지칭한다.
 
이 회장은 “S급 인재 10명을 확보하면 회사 1개보다 낫다”며 “업무 절반 이상을 S급, A급 인재를 뽑는 데 할애하라. 이게 안 되면 일류 기업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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