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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노하우 담긴 작가의 ‘비밀 노트’

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

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

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

리듬 훈련 “3-4조를 기억하라”
모방 거쳐 글의 묘미 발견해야

양선희 지음
독서일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고, 어디서부터 고쳐야 글이 좋아질까. 중·고생이나 대학생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일상에서 부닥치는 ‘글쓰기 고민’을 풀어나갈 노하우를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기자 생활 30년 경력의 중견 언론인이다. 그중 12년은 논설위원과 대기자로 칼럼을 써오고 있다. 칼럼으로 ‘최은희 여기자상’을 받은 바 있다. 10살 무렵 문학에 뜻을 두었고, 2011년 40대 중반에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후 잇따라 4편의 장편 소설을 발표한 작가이기도 하다. 언론인과 소설가로 단련된 평생의 글쓰기 ‘비밀 노트’를 이번에 공개한 셈인데, 오랜 경험에서 나온 저자만의 비법은 글의 생동감을 더해준다. 곳곳에서 저자의 다양한 독서 편력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는 콘텐트(내용)와 인프라스트럭처(인프라)와 테크닉(기술)이 갖춰져야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했다. 콘텐트와 테크닉은 무슨 말인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겠는데, 인프라는 좀 낯설다. 저자가 역점을 두고 설명하는 부분이 바로 인프라다. 이 책은 저자가 구상하는 글쓰기 시리즈의 첫째 권인데 그 부제가 인프라다.
 
인프라는 하부구조, 혹은 기반시설이라는 뜻이다. 국가 경제와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고, 공장 부지를 닦는 등 기반시설을 갖춰야 하듯,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콘텐트가 넘치고 글을 쓰고자 하는 의욕도 충만한데 글이 난삽해지는 원인은 대개 인프라에 문제가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인프라는 테크닉보다 고치기가 어렵다. 콘텐트가 다소 부족해도 인프라가 갖춰지면 자신의 뜻을 표현하며 소통이 되는 글을 쓸 수는 있다고 했다.
 
한글의 리듬과 호흡을 알면 누구나 글맛 나는 ‘나의 글’을 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앙포토]

한글의 리듬과 호흡을 알면 누구나 글맛 나는 ‘나의 글’을 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앙포토]

저자는 『여류(余流) 삼국지』 『적우(敵友)』 『군주의 남자들』 『21세기 군주론』 등 중국 고대의 병가(兵家)와 법가(法家) 관련 책을 앞서 출간한 바 있다. 병법의 전문가답게 글쓰기의 원칙을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로 요약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어떤 전쟁에서도 위태로워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를 ‘지피’와 ‘지기’로 나누어 글쓰기 훈련에 적용하고 있다.
 
먼저 ‘지피’의 대상을 알아야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언어를 가리킨다. 한국인에겐 한글이다. 한글의 리듬과 호흡을 이해하고, 술술 읽히는 글의 비결을 찾아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문장의 리듬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저자가 활용하는 방법은 원고를 쓴 후 입으로 작게 소리를 내면서 읽어보는 것이다. 읽다가 혀끝에서 덜컥 걸리거나 미끄러지듯 읽히지 않으면 일단 리듬이 꼬인 거다. 리듬을 훈련하기 위해 저자는 “3-4조를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우리 민족의 독특한 정형시인 옛시조나 가사 문학의 형식을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문장의 호흡’ 편에서는 한 문장을 얼마나 짧고 길게 쓸 것인지의 문제를 다룬다. 문장의 리듬이나 호흡을 반드시 이 책대로 해야 한다고 저자가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문장을 익혀가길 바라고 있다. 글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문법이나 단어의 적절한 사용, 미묘한 어감을 전달하는 방식도 소홀히 넘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글쓰기 훈련은 ‘모방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저자가 문장을 다듬어가는 연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글쓰기의 묘미를 발견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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