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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권민아에 제시카까지···걸그룹 출신 잇단 '친정' 저격 왜

가수 제시카가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제시카가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속사가 바라고 요구하는 바를 최우선시하지 않는 아티스트는 용납되지 않았다. 혁신보다 전통이, 진정성보다 기계적인 완벽함이 중요했다… 끊임없이 몸무게 검사를 받고, 인터뷰 연습을 하고, 유산소 운동에 매진했다.”
 

前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 '샤인' 놓고 설왕설래
소녀시대 저격했나 의혹 속에 제시카 "경험 반영한 것"
스텔라ㆍAOA도 멤버들의 과거 폭로 이어져
진실 공방 속 "과거 마케팅" vs "걸그룹 특수성 살펴야"

31일 출간되는 소녀시대 출신 가수 제시카의 소설 『샤인』의 일부 내용이다. 이 책은 K팝 스타를 꿈꾸는 한국계 미국인 레이첼 김이 티끌 하나 없는 완벽함만 허용하는 대형 기획사 DB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선발된 뒤 겪는 삶을 다뤘다.  
K팝 대표주자였던 소녀시대의 전 멤버가 소설을 냈다는 것도 관심거리였지만, 이 책이 제시카는 물론 소녀시대와 SM엔터테인먼트를 다뤘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 7년간 연습생을 했다는 점, DB엔터테인먼트가 국내 굴지의 기획사라는 점 등의 설정 때문이다. 실제로 제시카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삶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레이첼 김은 나를 반영한 것”이라며 “(소설 속 설정은) 모두 경험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발간되는 제시카의 소설 '샤인' [사진 알에이치코리아]

31일 발간되는 제시카의 소설 '샤인' [사진 알에이치코리아]

소녀시대 팬 사이에서는 설왕설래 중이다. 이미 미국에서 출간된 책을 보면 레이첼은 꿈많고 순수한 ‘캔디’처럼 묘사되는 반면, 다른 동료 멤버들은 그녀를 시기 질투하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DB 측의 부정적인 면도 적잖게 묘사돼 있어, 사실상 소녀시대와 SM을 ‘저격했다’는 것이 일부 팬의 주장이다.  제시카가 2014년 소녀시대에서 사실상 퇴출당하면서 ‘악연’으로 관계를 마무리했다는 점도 이런 추측을 더 하고 있다.  
일부 팬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에 “다른 멤버를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 “자신의 마케팅을 위한 ‘과거 팔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반면 제시카 팬들 사이에선 “흥미로운 소설일 뿐”이라거나 “과거를 숨겨야만 하나” 등 반박도 나온다.
논란이 커지면서 출판사 측은 당초 ‘자전적 소설’이라고 내걸었던 홍보 문구에서 ‘자전적’을 거둔 상태다. SM 측은 “회사와 무관한 인물인 만큼 노 코멘트”라고만 밝혔다.
 
소녀시대 티파니, 윤아, 유리, 써니, 서현, 태연 [중앙포토]

소녀시대 티파니, 윤아, 유리, 써니, 서현, 태연 [중앙포토]

 
이 밖에도 걸그룹 출신 연예인들이 전(前) 소속사나 그룹에 대한 ‘폭로’ 혹은 ‘저격’으로 논란을 불러오는 일이 최근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8일 MBN의 새 예능프로그램 ‘미쓰백’에서는 스텔라 출신 가영이 출연해 과거 19금 콘셉트에 따른 강제 노출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떨려요’ 뮤직비디오 촬영 당일 갑자기 바뀐 파격 의상에 대해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 번만 찍어보고 바꿔줄게’라는 (소속사 측의) 말에 촬영했고 결국 그 사진이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소속사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압적으로 한 적은 없다. 부모님들에게도 동의를 구했다”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mbn 예능 '미쓰백'의 한 장면 [mbn 캡쳐]

mbn 예능 '미쓰백'의 한 장면 [mbn 캡쳐]

선정성 논란이 일었던 스텔라의 뮤직비디오 일부 [유튜브 캡쳐]

선정성 논란이 일었던 스텔라의 뮤직비디오 일부 [유튜브 캡쳐]

또 지난 7월 AOA 출신 권민아는 활동 당시 일부 멤버에게 왕따를 당했고, 이로 인한 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결국 왕따를 주동했다고 지목된 AOA의 리더 지민이 그룹을 탈퇴했다. AOA도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같은 경향은 보이그룹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편이다. 과거 JYJ나 하이라이트처럼 갈등이 불거져 팀이 쪼개지거나 소속사를 옮기는 일은 종종 벌어졌지만, 팀에서 나온 멤버가 전 소속사나 팀을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 [사진 권민아 인스타그램]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 [사진 권민아 인스타그램]

가요계에선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일단 걸그룹 출신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겪는 진통을 한 요인으로 꼽는다. A 기획사 관계자는 “걸그룹의 수명이나 팬덤은 보이그룹에 비해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룹활동이 종료된 뒤엔 개인으로서 연예계에 안착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대중의 관심과 인지도를 끄는 수단으로서 ‘과거’를 세일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걸그룹 출신의 한 연예인은 “보이그룹은 팬덤이 막강해서 소속사들이 멤버들에게 함부로 갑질을 하거나 정당하지 못한 요구를 강요하지 못하는데, 걸그룹의 경우엔 항의해도 무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폭로' 같은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SNS로 억울함을 토로하면 일단 ‘호소한 사람=피해자, 소속사= 갑질, 침묵한 멤버=비겁자’의 프레임으로 씌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역으로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언론에서도 폭로 내용을 그대로 내보내기보다는 전후사정을 확인한 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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