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추 장관이 라임 사건의 주범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일방적 폭로에 따라 18일부터 '윤 총장이 라임 부실수사에 관련됐다'는 취지의 수사지휘와 비판을 이어간 데 따른 반격이다. 추 장관은 국감 전날인 21일에도 페이스북에 "검찰총장이 '중상모략'이라며 화내기 전에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윤 총장을 겨냥했다.
"남부지검장 '정치가 검찰 덮었다'는 글 남기고 사의"
윤 총장은 "총장인 제가 라임 부도사태가 터지고 사건 처리가 미진하기 때문에 인력을 보충해서 지난 2월에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그 후에도 수사인력을 계속 보강해서 지금 현재 제가 파악하기로는 50여명을 기소하고, 30여명을 구속기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내용이 굉장히 풍부하고 남부지검 수사팀이 전직 송삼현 남부지검장이나 새로 부임한 박순철 남부지검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최선을 다해 수사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라임 사건 관련 야당 정치인 부실 수사 논란과 라임 수사 검사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윤 총장은 "야당 정치인 부분에 대해 검사장 직보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하라고 했고, 철저히 조사하지 않으면 가을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며 "검사 접대 이야기는 지난 16일 김모씨(김 전 회장) 편지 내용의 보도를 접하자마자 10분 안에 남부지검장에 김씨 등을 상대로 철저히 조사해서 접대받은 사람을 색출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추미애, 청와대 연락해서 인사안 보고 의견 달라 했다"
윤 총장은 이어 "청와대에선 펄쩍 뛰죠. 그러고 나서 다음날 저보고 법무부로 들어오라고 했다"며 "인사안은 이미 다 짜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총장이 법무부에 들어간 전례도 없고 법에서 말하는 협의는 실질적으로 논의하란 것"이라고도 부연 설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윤석열 정의감 의심"에 윤석열 "선택적 의심"
박 의원이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윤 총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삼성 수사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이어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 공정심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됐다"고 하자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라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라고 받아쳤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