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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주춤? 지방은 무섭게 뛴다

대전 아파트값이 두 달간 2.29% 올랐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사진은 대전 서구 둔산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대전 아파트값이 두 달간 2.29% 올랐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사진은 대전 서구 둔산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삼익비치 41㎡(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8억원(4층)에 팔렸다. 지난 6월 같은 면적의 거래 가격은 7억원이었다. 대전 서구 도안동의 현대아이파크 84㎡(D타입)는 지난달 7억9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같은 면적의 거래 사례와 비교하면 9000만원 올랐다.
 

지방 아파트도 신고가 속출
부산 남천동 41㎡가 8억원 찍어
전세 끼고 집 사는 갭투자 여전
천안 84㎡ 분양권 웃돈만 1.7억
수도권 고강도 규제에 풍선효과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방 아파트 시장이 자극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급증한 상황에서 정부가 수도권에 고강도 규제를 쏟아내자 지방 아파트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는 6·17 대책에서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 지역으로 묶었다. 그러면서 대출과 세금 등 전방위적으로 규제를 확대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조합원 자격을 까다롭게 하고 분양권 전매제한도 강화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58%를 기록했다. 지난 4월(-0.03%)과 5월(0.11%)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어 지난 7월(0.39%)·8월(0.72%)·9월(0.67%)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방 아파트 분양권에 붙는 웃돈도 비싸졌다. 충남 천안시 성성동의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는 지난 8월 분양했다. 이 단지 84㎡의 분양권은 지난달 6억1600만원(9층)에 거래됐다. 분양가와 비교하면 1억7000여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대구 중구 남산동의 남산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84㎡ 분양권은 지난달 7억923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분양가 대비 웃돈은 1억9000여만원이다.
 
서울 아파트값 잠잠하니 지방이 들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서울 아파트값 잠잠하니 지방이 들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방 주요 도시의 아파트값은 아직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보다는 싼 편이다. 지난달 기준 수도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5억5460만원이었다. 같은 시기 5개 광역시 평균은 2억9251만원, 지방 평균은 2억2782만원이었다.
 
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로 따질 때 지방이 서울보다 높은 점도 지방 아파트의 투자 수요가 늘어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방에선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은 57.5%였지만 5개 광역시는 72.1%였다. 예컨대 서울에서 5억원짜리 아파트를 갭투자로 사려면 2억125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반면 강원도 춘천에선 7750만원만 있으면 된다. 춘천의 평균 전세가율은 84.5%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의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풍부한 유동성이 갈 곳이 없으니 계속 부동산 시장 안에서 돌고 도는 상황”이라며 “비규제지역이나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작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기 전에 매입하자’는 심리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규제의 역설’도 지방 집값을 올리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정부가 ‘핀셋 규제’라면서 특정 지역을 묶으면 오히려 해당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일이 반복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학습 효과’가 생겼다. 예컨대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하면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분양권 물량이 줄어든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오히려 기존 분양권의 웃돈을 치솟게 하는 규제의 역설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나오는 ‘풍선 효과’도 지방 아파트 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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