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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사망자 10명 공통점 없어···백신 종류·지역 다 달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21일 총 10명으로 늘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인천의 17세 고3 학생이 접종 이틀 만에 사망한 데 이어 20~21일 전북 고창·대전·제주·대구·안동 등지에서 60, 70, 80대 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오전까지 5명만 알려졌으나 질병관리청과 경북도는 이날 오후 5명의 추가 사망 사례를 공개했다.
 

“사망, 백신과 직접 연관 확인 안돼”
1명은 백신 알레르기 가능성 남아

연일 사망자 나와 국민들 더 불안
전문가 “기저질환 알리고 접종을”

질병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쯤 서울 주민 53세 여성이 숨졌다. 이 여성은 17일 낮 12시 경기도 광명에서 접종했고 75시간 후 사망했다. 경기도 고양시 89세 남성도 19일 접종 후 21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나머지 2명은 유족의 요청으로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중 1명은 전남 목포의 93세 여성이라고 전남도 보건당국이 확인했다. 이로써 비공개 1건을 제외한 사망 사례는 70대 3명, 80대 2명, 10대·50대·60대·90대가 각 1명이다.
 
서울 사망자를 제외한 9명이 국가조달백신(무료 의무접종)을 맞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재까지 사망 사례는 총 10건이 보고됐고 이 중 7건은 역학조사와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망자와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람 중 1~3건의 국소 부위 반응 외 중증 이상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에 따라 예방접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열어 전문가와 논의한 결과 백신과 사망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많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예방 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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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2건 정도는 독감 백신의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급성 과민반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93세 여성과 대구 78세 남성이다. 93세 여성은 20일 오전 9시 독감 접종을 하고 귀가한 후 낮 12시30분쯤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심장질환 등을 앓았다고 한다. 다만 대구 사망자는 21일 오후 사인이 질식사로 밝혀지면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시간 이내에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페니실린 주사, 항생제 주사, 음식, 약물 등에서 드물게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난다. 접종자의 특이 기질과 밀접하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 10명이 접종한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람이 21일 현재 약 56만여 명인데 이들에게서 심각한 이상 증세가 없다는 점을 들어 백신 사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사망자의 백신 종류와 지역이 다 다르다. 어느 한 회사의 제품이나 한 제조번호로 모두 사망했다면 백신의 문제겠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 사례에서는 그런 공통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고령으로, 19일부터 고령층 예방접종이 시작돼 사흘간 300만 명 정도가 맞았다. 초기에 많은 접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사망 신고가 며칠 새 많이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망자 10명의 백신 제조번호가 모두 다르다. 인천 17세 고교생과 전북 고창의 77세 여성의 백신 제품이 ‘보령플루VIII테트라’로 제조사가 같지만 각각 13~18세용, 어르신용으로 다른 제품이다. 
 
정은경 “사망자들 공통점 없어, 접종한 백신 종류와 지역 다 달라” 
 
또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은 모두 상온 노출이나 백색 침전물이 나온 회수 대상 제품이 아니다. 모두 과거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적이 있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인플루엔자 백신의 어떤 독성 물질이 원인이 됐을지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사망일지 ▶기저질환과의 관계를 토대로 백신과 사망 연관성 여부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김 반장은 “5명이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데, 이 기저질환과 사망 연관성이 부검을 통해 확실히 규명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백신보다는 기저질환에 무게를 둔다. 이윤성 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명예교수는 “독감 접종 사망 사례는 주로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가 왔을 때 드물게 있었다”며 “하루나 이틀 걸려 사망하는 경우는 백신을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법의학 전문가도 “백신을 맞고 바로 사망하지 않는 한 고령자는 심장질환이나 복용하던 약 등으로 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의료진에게 반드시 설명하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교수는 “백신 문제라면 다른 접종자도 중증 이상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없다”며 “사망 원인은 정밀 부검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신이 원인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상온 노출이나 침전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백신을 사용해도 좋다는 국제적인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백신이 콜드체인(2~8도 적정 온도)을 벗어나 백신 단백질이 변성됐을 경우 안정성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황수연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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