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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사지 말고 오래 입어라" 앞장서 권하는 청바지 회사들

글로벌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는 지난 7일 미국에서 중고 프로그램 ‘리바이스 세컨핸드’를 시작했다. 더는 입지 않는 리바이스 청바지·재킷 등을 가져오면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수거된 중고 제품은 전문 세탁과 수선을 거쳐 자체 중고 거래 홈페이지에서 판매된다. 리바이스는 이번 중고 프로그램을 통해 의류의 ‘수명주기’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래 입어 자연스럽게 낡은 청바지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 더욱이 미국 리바이스에 따르면 중고 프로그램을 통해 오래된 리바이스 제품을 구매하면 새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은 약 80% 줄이고, 폐기물은 700g 덜 버릴 수 있다.  
빈티지 청바지를 매입해 판매하기 시작한 리바이스. 청바지의 수명 주기를 늘려 폐기에 따른 환경 영향을 줄이는 게 목표다. 사진 리바이스

빈티지 청바지를 매입해 판매하기 시작한 리바이스. 청바지의 수명 주기를 늘려 폐기에 따른 환경 영향을 줄이는 게 목표다. 사진 리바이스

 
청바지는 트렌드와 세대를 뛰어넘는 패션 아이템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래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청바지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462억 달러(736조원)로 평가됐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6.8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청바지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옷이라는 점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보고에 따르면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32.5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약 7000L의 물이 사용된다. 면화 재배용수를 포함해 푸른색을 만드는 워싱 가공 과정에서 대량의 물이 사용된다. 자연스럽게 물빠진 색을 내려면 여러 번의 세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염색물이 빠지면서 폐수 배출량도 늘어난다. 낡은 청바지처럼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돌·모래·사포 등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분진은 작업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32.5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약 7000L의 물이 사용된다. 사진 앤아더스토리즈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32.5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약 7000L의 물이 사용된다. 사진 앤아더스토리즈

노동자들의 옷으로 불렸던 청바지는 본래 내구성이 좋아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이다. 하지만 요즘엔 그렇지도 않다. 계절이나 유행에 따라 핏과 워싱 방식, 디자인이 조금씩 변형된 새 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몇 번 입지 않고 버리는 경우도 많다. 많이 소비되는 만큼 청바지의 환경 영향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갖는 패션 기업들이 청바지 생산 및 가공, 판매 방식 등에 변화를 꾀하는 이유다.  
 
미국의 앨랜 맥아더 재단은 2018년부터 ‘청바지 재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청바지 생산 전문가 80여 명의 자문을 얻어 환경적 영향이 적은 청바지 제조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업계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9년 12월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할 브랜드와 제조업체를 모았고, 늦어도 2021년 5월까지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약 250만 벌의 청바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앨랜 맥아더 재단은 청바지 업계와 함께 '청바지 재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H&M

앨랜 맥아더 재단은 청바지 업계와 함께 '청바지 재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H&M

 
H&M이 오는 29일부터 출시하는 ‘리디자인 데님 컬렉션’도 청바지 재설계 프로젝트와 함께한 결과다. 앨랜 맥아더 재단이 제시한 지속 가능한 청바지의 조건은 4가지.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내구성이 좋아야 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소재여야 하며, 재활용이 가능해야 하고, 옷의 순환 주기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등이다. H&M의 리디자인 데님 컬렉션은 4가지 해당 지침에 따라 제작됐으며 어떤 경우에는 초과해 달성했다고 한다. 이 컬렉션에 사용된 데님 패브릭은 유기농 면과 최대 35%의 재활용 면으로 만들어졌고, 기존보다 물 낭비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염료가 사용됐다. 워싱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도 더 안전한 물질로 변경했다. H&M 그룹은 2030년까지 재활용 혹은 지속 가능한 소재를 100% 사용하겠다는 목표다.  
디자인과 생산 공정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해 출시한 H&M의 남성 '리디자인 데님' 컬렉션. 사진 H&M

디자인과 생산 공정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해 출시한 H&M의 남성 '리디자인 데님' 컬렉션. 사진 H&M

 
글로벌 패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도 지난 1일 지속가능한 데님 컬렉션을 출시했다. 지속 가능한 소재로 유행과 세대를 뛰어넘어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5종의 청바지다. 유기농 면과 재활용 면 소재로 제작됐고, 지퍼 부분은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제작됐다. 도금 공정을 거치지 않은 버튼과 지퍼를 활용했고, 재봉 실도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들었다. 샤를로타 벤츠 앤아더스토리즈 브랜드 PR 담당자는 이번 컬렉션의 기획 의도에 대해 “순환적이고 재생 가능한 패션으로의 변화는 사람과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며 이를 주도하고 책임지는 것은 브랜드의 지속적 성장과 수익성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앤아더스토리즈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오래 입을 수 있도록 클래식 라인으로 디자인한 청바지를 제안한다. 사진 앤아더스토리즈

앤아더스토리즈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오래 입을 수 있도록 클래식 라인으로 디자인한 청바지를 제안한다. 사진 앤아더스토리즈

 
이 밖에도 글로벌 데님 브랜드 ‘FRJ’는 유기농 면을 사용한 데님을 선보이고 있다. 영국 패션 브랜드 ‘프라이마크’도 100% 지속 가능한 면을 사용한 청바지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10월 이랜드그룹의 ‘스파오’가 재사용 원단 5% 이상을 사용하는 터키산 리사이클 원단으로 데님 라인을 낸 바 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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