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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랩핑으로 몸집 불리는 디파이..이용방법은?

[출처: 코인마켓캡]

 

[파커’s 크립토 스토리] 이더리움 주도의 디파이 생태계가 현재까지 계속되면서 네트워크 상호운용성과 본원 담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WBTC와 같은 랩핑(Wrapping) 프로젝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최근 일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더리움 기반 TVL(잠겨있는 총 물량)이 정체구간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특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디파이에서 랩핑이란, 이더리움 네트워크 바깥에 있는 코인을 마치 포장지로 씌우듯이 안으로 불러오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랩핑을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외부의 코인이 이더리움의 공식 프로토콜인 ERC-20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됩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현재까지는 ‘ERC-20’으로 불러와야 원활한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거래가 가능해서 이더리움조차 랩핑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하는 ETH의 랩핑 코인이 바로 WETH입니다. 네트워크 상호운용성을 위한 근원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이더리움 디파이 생태계는 이러한 방식으로  네트워크 통일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본원 담보 사이즈를 키우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바깥의 자산을 끌어오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10월 20일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약 48조 4000억원입니다. 겉보기엔 큰 액수지만, 제도권 주식 시가총액과 비교했을 땐 너무나도 적은 수치죠. 한국 주식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이더리움 담보로 합성자산화 한다고 했을 때, 모든 이더리움을 삼성전자에 쏟아부어도 온전한 합성자산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363조 5600억원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의 가치가 지금보다 말도 안되게 오르거나, 외부 자산을 담보화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 아베(Aave) 창업자 스타니 쿨레쵸프(Stani Kulechov)가 “스테이블코인은 반드시 주권 화폐와 연동되기 보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가격 연동 대상을 갖는 편이 좋다”라고 말한 것은 본원 담보에서의 랩핑 작업과 일치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더리움 디파이의 본원 담보 증대도 궁극적으로는 가격 연동 대상 확장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단, 지금 당장 본원 담보를 효율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길은 비트코인(BTC)만 한 게 없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비트코인 랩핑 시장…왕좌는 WBTC

이더리움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1위를 점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비하면 1/5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디파이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생태계에 끌어들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2019년 1월 탄생한 프로젝트가 바로 빗고(BitGo)와 카이버 네트워크(Kyber Network)가 공동 개발한 WBTC입니다.

 

2020년 6월만해도 1200만 달러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던 WBTC는 10월 20일 기준으로 12억 5000만 달러 이상으로 뛰어오른 상태입니다. 4개월만에 100배가 넘게 성장한 것입니다. 다만 WBTC의 가격은 BTC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시가총액 증가 대비 가격 상승은 미미합니다.  

 

생성된 WBTC는 WBTC.NETWORK의 오더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총 발행량이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10월 20일 기준으로 생성된 WBTC 총량은 1만 6236개입니다. 해당 WBTC는 BTC와 1:1 비율로 보장되기 때문에 BTC도 똑같이 1만 6236개가 있는 것을 온 체인 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BTC의 유통량이 약 1852만개임을 감안하면 아직 랩핑 규모는 극히 미약하다고 볼 수 있죠. 업계 관계자들이 여전히 랩핑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크게 점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WBTC 생성 구조는 어떻게 설계돼 있을까요. WBTC의 경우 기본적인 토큰 이코노미를 빗고가 담당합니다. 특히 커스터디(수탁)로 명명되는 BTC 및 WBTC 보관 권한 등을 빗고가 맡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WBTC가 중앙화적인 성격이 짙습니다. 그러나 발행 및 소각 정책 보조나 DAO 회원 조절은 WBTC의 파트너사들이 담당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여전히 중앙화 성격이 있기는 해도 나름대로 그 안에서 탈중앙화를 추구한 셈이죠.

 

그럼에도 WBTC 중앙화 문제는 내부에서 논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WBTC 등장 이후 대안으로 나온 비트코인 랩핑 프로젝트들은 탈중앙 지향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WBTC 다음으로 잘 알려져 있는 renBTC의 경우 기본 틀은 WBTC와 동일하지만, 수탁을 포함한 토큰 이코노미를 탈중앙화된 노드가 맡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ren 프로토콜이 zkSNARK 등을 이용한 익명성 기술을 지향한다는 것도 WBTC와는 다른 부분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비트코인 랩핑에 유틸리티 토큰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도 등장하는 등, 랩핑 시장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WBTC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19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점유율을 크게 확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BTC->WBTC 랩핑 방법은?

각 랩핑마다 방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WBTC는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비교적 난이도가 수월한 편입니다. 보다 쉬운 랩핑을 돕는 툴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는 ren 프로토콜의 renVM이 제공하는 WBTC Cafe 툴이 있습니다. 이 툴을 이용해 지갑을 연동한 뒤에 랩핑할 BTC 수량을 입력하고 WBTC 수신 주소를 입력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됩니다.

 

사실 WBTC Cafe를 이용한 BTC 랩핑은 겉보기엔 절차가 매우 간단하지만, 그 뒤에는 ren가상머신과 커브 유동성 풀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WBTC Cafe에 나와있는 간편한 UI/UX는 복잡한 ren가상머신을 간단히 나타낸 것이죠. 또한 랩핑이 요청된 BTC가 한번에 WBTC가 되는 게 아닙니다. 내부에서는 BTC가 renBTC로 변환된 뒤에 커브 유동성 풀에서 renBTC를 WBTC로 다시 교환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이러한 내부 절차가 사용자 눈에는 BTC가 바로 WBTC로 바뀐 듯이 비춰지는 것입니다.      

 

물론 이더리움 네트워크 안에 있는 디파이 코인들을 WBTC와 스왑하거나, WBTC가 상장된 거래소를 이용해 직접 매수하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본원 담보를 늘린다는 측면에서는 사용자들이 BTC를 직접 랩핑하는 편이 도움이 되겠죠. 현재 WBTC가 아닌 프로젝트들을 랩핑하려면 일정 수준의 개발 역량이 무조건으로 요구됩니다. 이렇게 되면 초기 플래쉬 론의 사례처럼 일반 사용자들이 랩핑을 직접 실시하기는 무척 어렵겠죠. 앞으로 랩핑 시장의 발달과 함께 이러한 툴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성장 폭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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