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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 마시고 "맛있다, 하이트냐"…박용만 회장 자학개그

박용만 회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맥주 회동. 사진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맥주 회동. 사진 대한상의

20일 저녁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의 치킨집에서 만나 맥주잔을 부딪쳤다. 2월 김 위원장이 남대문로에 있는 대한상의를 방문한 데 대한 박 회장의 답방이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만난 이들 앞엔 감자튀김과 순살치킨 안주가 놓였다.
 
“아 맛있네. 마시면 좋지.”
박 회장이 말을 꺼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집에서도 마시고 싶은데 못 마시니까 알콜 없는 맥주를 마신다”며 김 위원장에게“술 잘하시죠? 술 잘 하게 생기셨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 회장이 두산에서 일을 시작할 땐 두산그룹이 OB맥주 사업을 할 때였다. 그는 “우리 집안이 술 장사잖아요. 그런데 나는 대학 다닐때 맥주를 조금도 못 먹었다”며 “그러다가 회사 들어갔는데 그때 회사에서는 술 못 먹으면 인간이 아니어서 술을 배우다가 연 28일을 토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뒤엔 술 실력이 늘어 술이란 술은 다 마시고 다녔는데 저희집 아들들은 술을 전혀 못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상의 회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만남. 연합뉴스

박용만 상의 회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만남. 연합뉴스

김 위원장도 “저는 (술을) 배울 필요가 없더라고요. 제 별명이 '백잔'입니다”라고 박 회장의 농담을 받았다. 그러자 박 회장은 “진작 만났어야 할 우수고객이시다”며 “근데 술 사업을 다 팔았네. 위원장님은 제약회사죠?(일동제약 노조위원장 출신) 병 주고 약 주고. 진작 만났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일종의 ‘자학 개그’도 했다. 맥주를 한 입 들이킨 그는 “맥주가 맛있다”며 주변에 있던 대한상의 직원에게 “맥주 뭐야? 하이트지?”라고 물었다. 호프집 한켠에서 “OB맥주랍니다”라는 말이 들리자 웃음이 터졌다.
 
박 회장이 얘기한 ‘술 장사’ OB맥주는 1953년 출시된 맥주 브랜드다. 곰 캐릭터 ‘랄라베어’는 아직 각종 의류ㆍ액세서리 디자인에 쓰이고 있다. 82년 창단한 프로야구팀 이름도 OB베어스였다. 이후 두산그룹은 오비맥주를 98년 9월 계열 분리했고, 99년 시즌부터 OB베어스 팀 이름도 두산베어스로 바꿨다. 오비맥주 지분을 벨기에의 맥주회사 인터브루에 매각 완료한 것은 2001년이다.
OB베어스 시절 캐릭터 곰. 사진 오비맥주 페이스북

OB베어스 시절 캐릭터 곰. 사진 오비맥주 페이스북

1998년 두산그룹과 5대 5 합작으로 오비맥주를 설립한 인터브루는 2001년 두산그룹의 오비맥주 잔여 지분 50% 중 45%를 6억 1200만 유로(약 8323억원)에 계약으로 인수했다. 이후 인터브루는 브라질의 암베브와 합병해 인베브로, 다시 미국의 안호이저부시와 합병해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됐다. 소비자들은 OB맥주를 변함없이 마실 수 있지만, 운영사는 이렇게 바뀌어왔다.
 
이날 맥주 모임 전 박 회장은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우리 사회는 대립과 갈등이 너무도 많은데, 대립하는 강경함보다는 원칙을 지키되 대화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런 면에서 한국노총에 감사한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노동자들이 겪는 위기와 고통은 상당히 심각하다”며 “서로 굉장히 어려운 순간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노사가 상생을 모색하고, 일터를 굳건히 지켜내는 협력관계가 깊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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