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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70대 독감접종 뒤 의식불명…80대 사망자와 같은 백신

대전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70대 여성이 의식불명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79세 여성, 19일 접종뒤 다음날 의식불명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접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접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접종 다음 날 구토증세에 이어 의식 잃어"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지족동에 거주하는 79세 여성이 지난 19일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의식을 잃었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집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아 독감 백신 예방 주사를 맞았다. 이어 오후에 구토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다 하루 뒤인 20일 오후 1시쯤 집에서 갑자기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 여성은 대전 시내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여성에게 접종한 백신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로 파악됐다”며 “환자에게 기저질환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대전에서는 82세 남성이 독감 백신을 맞고 숨졌다. 숨진 남성의 차남 A씨(50)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버지는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었다”며 “밭일은 물론 종종 도배일을 나갈 정도로 건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오전 10시쯤 독감 백신 접종 후 집으로 귀가했고, 1~2시간 만에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카가 오후 2시에 아버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정오쯤 벌써 사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씨는 “아버지 발견 당시 경찰과 국과수 요원 등이 집에 찾아와 시신을 검안하고 현장에서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A씨 아버지는 독감 백신을 이번에 처음으로 접종했다고 한다.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모로 건강이 염려되는 데다 정부가 무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다고 하니 독감 백신을 맞으러 가셨다”며 “아버지가 평소와 다르게 한 행위는 독감 백신 접종이 유일하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 등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A씨가 접종받은 백신은 의식불명에 빠진 79세 여성이 받은 것과 같은 종류 백신이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건물 앞에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건물 앞에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 "백신 접종은 일정대로 진행"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인명 사고가 잇따르자 대전시 방역당국은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라 접종은 중단하지 않으며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각 의료기관에 보냈다. 방역당국은 “제조번호가 PT200801, PT200802인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이상 반응으로 인한 신고가 있다면 보건소로 연락해달라”고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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