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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태섭 오늘 탈당 "고질적 편가르기, 민주당에 반대"

더불어민주당을 21일 탈당하는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해 10월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그는 지난해 12월 공수처법 표결에서 찬성 당론을 어기고 기권해 민주당의 징계를 받았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을 21일 탈당하는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해 10월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그는 지난해 12월 공수처법 표결에서 찬성 당론을 어기고 기권해 민주당의 징계를 받았다. [중앙포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탈당한다. 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20일 “민주당의 고질적인 편 가르기에 대한 반대 의견을 이제는 당을 떠나는 방법으로 표명할 때라는 게 금 전 의원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금 전 의원은 21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SNS를 통해 자신의 공식 입장을 밝힌다고 한다.
 

금태섭 작년 공수처법 기권 징계
조국 내전, 총선 낙천 등 잇단 시련
당내 “균형 잡아주는 역할했는데”
서울시장 보선 주요 변수 가능성

민주당의 대표적인 ‘소신파’로 평가받는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찬성 당론과 달리 기권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당의 징계(경고)를 받았다. 당 안팎에서 ‘소신을 징계했다’는 비난이 일었고, 금 전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다. 당시 그는 “국회의원이 양심과 소신에 따라 한 표결을 이유로 징계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반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4개월이 더 지났지만 민주당은 재심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다.
 
금 전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내부의 중도 목소리는 약해지고 주류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립하면서 진영 대결 양상이 더 첨예해지는 정국이어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민감한 이슈에 소수 의견을 내기 힘든 당 분위기에서 그나마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가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의 탈당은 친문과 반문의 대립이 고착화한 민주당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소신파 한 명 못 껴안은 민주당, 중도 목소리 사라진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우리 편을 대할 때와 다른 편을 대할 때 기준이 다르면 편 가르기다. 법무부 장관으로 큰 흠”이라는 등의 쓴소리를 했다가 이른바 ‘조국 내전’의 당사자가 됐다. 지난 4월 총선 후보 경선에선 그를 지역구(서울 강서갑)에서 낙천시키기 위해 ‘조국백서’의 저자 중 한 명인 김남국 변호사(현 의원)가 대항마로 나서기도 했다. 후보가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강선우 의원이 경선에서 이겨 당선됐다.
 
낙천에 이어 당론 반대에 따른 징계까지 받자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금 전 의원은 이미 경선에서 탈락해 낙천하는 어마어마한 책임을 졌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 어떻게 책임을 지고 벌할 수 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은 전체주의 정당에 가깝다”고 비난했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고 국회의원을 징계하는 것은 당론이 헌법과 국회법보다 우선한 것이며, 국민의 대표로서의 소신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의 측근은 “현재 모습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총선 낙천과 정치적 불리함 등을 감내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편가르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금 전 의원은 자신이 검찰에서 징계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민주당의 징계 결정에 유감을 표한 적이 있다. 그는 14년 전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글을 신문에 기고해 논란이 됐다. 금 전 의원은 “정당이 검찰과 비슷한 일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면서 “14년 전 검찰총장은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했지만, 검찰은 함께 가거나 멀리 가기는커녕 아예 안 움직이고 있었고 지금까지 스스로 개혁하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금 외부로부터 개혁을 당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에둘러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비주류 정치인으로 인지도를 가졌던 금 전 의원의 탈당은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 향후 진로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지만,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연대 등으로 꿈틀거릴 정치 지형에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금 전 의원은 탈당을 결심하기 이전부터 여야 정치권 인사를 만났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금 전 의원이 2016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공천(서울 강서갑)을 받을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지낸 인연이 있다. 지난 2월엔 언론 인터뷰에서 “공천 걱정을 않고 소신껏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국회의원이다. 그런 사람이 한두 사람 있다. 민주당에는 금태섭도 있고 박용진도 있고”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승현 정치에디터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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