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여당 압박 속 385일 레이스엔 코드감사 거부한 최재형 뚝심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6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6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감사원이 20일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적절성’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여당과의 극한 마찰 속에서도 감사원이 385일간의 장기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던 건 최 원장이 중심을 잡았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와서다. 감사원은 이날 “월성 1호기의 경제성 판단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 조기 폐쇄 결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조기 폐쇄를 추진한 정책 결정 자체의 옳고 그름은 판단하지 않았다.
 

야권 일각선 대선주자로도 거론
최 “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
부친은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6·25 행사서 문 대통령에 거수경례

결론이 일부 미완에 그쳤음에도 야당에서 “감사원은 할 일을 했다”(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공정과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국민의힘 산자위원)는 평가가 나오는 건 이번 감사를 둘러싼 여당의 압박이 그만큼 거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불편하고 맞지 않으면 사퇴하라” “목적을 정해 놓고 한 도깨비방망이 감사 아니냐”며 최 원장을 공개 압박해 왔다.
 
심지어 최 원장의 부친 최영섭(93) 예비역 해군 대령까지 도마에 올랐다. 6·25전쟁 첫 번째 해전인 대한해협 해전에 참전했던 최 대령은 올해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해군을 대표해 참석,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했다. 아직도 매년 1월 1일 최 원장(차남) 등 4형제와 온 가족이 모여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한 뒤 아버지의 ‘애국심 강연’을 듣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최 원장의 부친이 ‘문재인 정권은 나쁜 사람들’이라고 인터뷰를 했다”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최 원장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어렵고, 따라서 감사 결과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최 원장은 “제 가족들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다”고 맞섰다. 지난 15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선 “감사원장이 되고서 이렇게 저항이 심한 것은 처음 봤다”며 공무원들의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내부 회의에서도 “외부의 압력이나 회유에 순치(馴致·길들이기)된 감사원은 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며 성역 없는 감사를 강조해 왔다.
 
최 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오른쪽)이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례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 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오른쪽)이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례하는 모습. [연합뉴스]

관련기사

이런 모습은 ‘코드감사’ 논란에 자주 휩싸였던 과거 감사원과는 차이가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임명된 양건 전 감사원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유임된 뒤 국정 방향을 존중하겠다는 감사원 업무 방침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물러나기도 했다.
 
야권 일각에선 최 원장을 잠재적 대선 주자로도 거론한다. 이번 감사 결과로 ‘제2의 윤석열’ 이미지를 얻은 데다 그를 둘러싼 미담도 많다. 경기고 재학 때 소아마비를 앓는 친구를 2년 동안 업고 다녔고, 함께 사법고시에 패스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13개 구호단체에 수천만원을 기부했고, 아마존 오지를 찾아 의료품을 나눠주며 선교 지원 활동을 했다. 아들 둘을 입양해 키운 것도 화제가 됐다. 지난 정권에서 요직을 지낸 한 원로는 “큰 흠결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야권의 유력한 대선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정치와 선을 긋고 있다. 지난달 만난 지인에겐 “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감사의 순수성을 해친다”고 말했다고 한다. 퇴임 후 행보와 관련해서도 “그만두면 선교 지원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지인은 전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