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6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21/3f867a12-0e49-41c8-8828-edb1d08e54df.jpg)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6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야권 일각선 대선주자로도 거론
최 “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
부친은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6·25 행사서 문 대통령에 거수경례
심지어 최 원장의 부친 최영섭(93) 예비역 해군 대령까지 도마에 올랐다. 6·25전쟁 첫 번째 해전인 대한해협 해전에 참전했던 최 대령은 올해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해군을 대표해 참석,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했다. 아직도 매년 1월 1일 최 원장(차남) 등 4형제와 온 가족이 모여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한 뒤 아버지의 ‘애국심 강연’을 듣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최 원장의 부친이 ‘문재인 정권은 나쁜 사람들’이라고 인터뷰를 했다”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최 원장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어렵고, 따라서 감사 결과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최 원장은 “제 가족들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다”고 맞섰다. 지난 15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선 “감사원장이 되고서 이렇게 저항이 심한 것은 처음 봤다”며 공무원들의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내부 회의에서도 “외부의 압력이나 회유에 순치(馴致·길들이기)된 감사원은 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며 성역 없는 감사를 강조해 왔다.
![최 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오른쪽)이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례하는 모습.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21/83139162-5990-4e84-a822-a8424d670754.jpg)
최 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오른쪽)이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례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임명된 양건 전 감사원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유임된 뒤 국정 방향을 존중하겠다는 감사원 업무 방침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물러나기도 했다.
야권 일각에선 최 원장을 잠재적 대선 주자로도 거론한다. 이번 감사 결과로 ‘제2의 윤석열’ 이미지를 얻은 데다 그를 둘러싼 미담도 많다. 경기고 재학 때 소아마비를 앓는 친구를 2년 동안 업고 다녔고, 함께 사법고시에 패스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13개 구호단체에 수천만원을 기부했고, 아마존 오지를 찾아 의료품을 나눠주며 선교 지원 활동을 했다. 아들 둘을 입양해 키운 것도 화제가 됐다. 지난 정권에서 요직을 지낸 한 원로는 “큰 흠결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야권의 유력한 대선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정치와 선을 긋고 있다. 지난달 만난 지인에겐 “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감사의 순수성을 해친다”고 말했다고 한다. 퇴임 후 행보와 관련해서도 “그만두면 선교 지원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지인은 전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