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팀 연봉 8위 성적은 3위 김기동 ‘가성비 갑’ 축구

프로축구 포항 김기동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그는 연봉이 높지 않은 선수들을 잘 조직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친다. [뉴스1]

프로축구 포항 김기동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그는 연봉이 높지 않은 선수들을 잘 조직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친다. [뉴스1]

“팬들은 항상 포항다운 축구를 기대하고 주문합니다. 스타 군단으로 불렸던 예전의 화려함은 잃었어도, 여전히 지켜야 할 포항 축구만의 가치가 있죠. 저는 그걸 역동성으로 해석해요. 많은 골을 넣는 건 그 결과물이죠. 구단 여건상 우승은 쉽지 않지만, K리그에서 가장 수준 높은 축구를 한다는 자부심만큼은 지켜가고 싶습니다.”
 

2위 전북 이어 1위 울산까지 격파
스타 없는 대신 역동적 경기 추구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49) 감독은 ‘포항답다’는 표현을 여러 번 썼다. 20일 통화에서다. 포항은 이틀 전인 18일 K리그 ‘동해안 더비’에서 우승 후보 울산 현대를 4-0으로 대파했다. 그는 이를 두고 “가장 포항다운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K리그 팬들은 포항을 ‘킹 메이커’라 부른다. 울산과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인 K리그1 우승 향방의 캐스팅 보트를 포항이 쥐었기 때문이다. 포항은 지난 시즌에도 최종전에서 울산을 4-1로 꺾어 ‘본의 아니게’ 전북을 역전 우승시켰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24라운드에서 2위 전북을 1-0으로 꺾어 주저앉히는가 싶더니, 이어진 라운드에서는 울산을 완파했다. 포항 때문에 우승 경쟁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김 감독은 이번 울산 경기 당일, 지난해 최종전 때 입었던 옷을 다시 입었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어쨌든 또 한 번 크게 이겼다.
 
김 감독은 “포항의 객관적인 전력은 울산, 전북과 차이가 난다. 때문에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대치를 끌어내야 한다. 나는 시즌 중에 해외축구를 보지 않는다.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우리와 상대 팀 경기 영상을 한 번 더 돌려본다. 이길 방법을 한 가지라도 더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팀 김기동’의 투자 대비 효과는 단연 K리그 최고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은 선수단 인건비로 55억8700만원을 지출했다. 군인 팀 상주를 제외한 K리그1 11개 팀 중 8번째였다. 하지만 최종 순위는 그보다 한참 높은 4위. 전북(158억원), 울산(119억원), 서울(85억원) 등 선수단 연봉과 순위가 1~3위로 일치했던 부자 구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는 씀씀이를 늘리지 않고도 3위를 사실상 굳혔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울산과 함께 시즌 최다득점(51골)을 기록하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김 감독은 “최근 ‘K리그에서 우승하려는 팀은 포항 결재를 받으라’는 기사를 보고 흐뭇했다. 탄탄한 유스 시스템과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이 뒷받침되면 운영비 차이에 따른 전력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벌써부터 ‘올해의 감독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올해로 구단과 계약이 만료되는데, 몇몇 구단이 새 사령탑 후보군에 그를 포함했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상도, 다른 구단도 처음 듣는 얘기다.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려 한 노력을 인정받은 걸로 생각한다. 내년에도 주변 여건에 흔들리지 않고 ‘김기동 축구’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